한나라당 7·4 전당대회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전북권 표심잡기에 막바지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한나라당 전북도당에 따르면 전북권의 선거인단 규모는 7천600여명으로 총선거인단 21만2천400여명의 3.5% 규모에 불과한데다 지역 출신 당권 도전 후보가 한명도 없어 선거 분위기가 다소 썰렁하지만 물밑에선 후보들의 표심 경쟁이 한창이다.

현재 전북권은 계파별로 전대 후보 지지에 대한 정확한 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당협위원장들의 성향에 따라 ‘친이’, ‘친박’, ‘소장파’ 등 계파별 성향 투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선거 구도가 복잡해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북권 11개 선거구 당협위원장들은 ‘친박’과 ‘친이’, ‘중도’ 계파로 나뉘어져 있지만 표심을 드러낸 사람들은 거의 없다.

당협위원장 중 친박계로 분류되는 위원장들은 김종훈(고창·부안), 김정옥(전주완산을), 정영환(김제·완주), 장용진(무주) 위원장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영배(익산을), 최재훈(익산갑), 이남철(정읍), 김태구(남원·순창) 도당 위원장 권한대행이 친이계로 분류되고 있다.

또 정운천 전 최고위원과 유홍렬 전 도당위원장도 친이계로 분류된다.

전희재(전주덕진), 이종영(군산) 위원장은 중도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친박계 진영은 친박계 단일후보로 나선 유승민 의원에게 한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 진영은 원희룡 의원이나 나경원 의원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 후보 중 어느 한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부안이 처가인 홍준표 의원도 전북과의 인연을 내세우고 있어 일부 표도 홍 의원에게 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1인 2표 중 나머지 한 표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번째 표의 경우 당협위원장의 지시나 권한을 벗어난 표로 개인의 친분이나 자유의지에 의해 행사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각 후보들이 표를 잡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구체적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어느 정도 표심 예측이 가능한데다 선거인 수도 적은 탓에 타 지역과는 달리 전북을 찾는 당권 후보자들의 발길은 뜸한 편이다.

쇄신파의 지지를 받는 남경필 의원이 후보 중 처음으로 지난 21일 전주를 공식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당권 출마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지난 23일에는 홍준표 의원의 부인 이순삼 씨가 도당을 방문해 여성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을 정도이다.

하지만 각 후보들은 공식 행보보다는 비선 라인을 통해 주요 인사들과 대면 접촉을 통한 실질적인 표심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문자 발송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무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전당대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전대 출마자들이 지역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구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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