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순창 10.26 재선거전 본격

10.26 남원시장과 순창군수 재선거전이 본격 예열에 들어갔다.

윤승호 전 남원시장과 강인형 전 순창군수가 지난 달 9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이 확장돼 시장직과 군수직을 동시에 상실하게 되면서 오는 10월 26일 재선을 실시하게 됐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로 남원과 순창에서는 재선거를 겨냥해 일찍부터 체제를 갖추고 있던 입지자들은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재선거가 실시되는 남원과 순창 모두 이강래 국회의원의 지역구인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선거구가 갖는 정치적 의미도 작지 않아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인 물밑경쟁은 예비후보 등록일인 오는 15일 이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각 지역별로 누가 준비하고 있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편집자 주>

<1>-남원시장

△누가 뛰나=현재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10여명 정도. 이번 재선거는 민주당 대 무소속의 맞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

윤 전 시장의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예의주시해 왔던 입지자들은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해왔다.

물밑 준비를 해온 입지자들은 대법원 판결로 재선거가 결정되자 지역을 돌며 민심잡기에 나서는 등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내 후보군으로는 이환주(51) 전 전북도 부이사관과 강춘성(51) 전 전북도 부이사관, 임근상(50) 전 민주당 전북도당 사무처장, 김정태(59) 대림석유 대표, 이상현(43) 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지난 6.2지방선거 이후 탈당한 최중근(72) 전 시장과 김영권(65) 전 국정원 국장이 무소속 출마를 위해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밖에 이용호(51) 전 국무총리 공보담당관, 배종선(57) 전 남원시의회 의장도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이 확정되면 이들 중 상당수가 불출마 할 것으로 보여 실제 시장 출마자는 이 가운데 2~3명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은 현재 직간접적으로 출마를 공식화 하고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이중 이 전 부이사관과 강 전 부이사관은 그 동안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우며 지역민들을 접촉하는 등 활발할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전 부이사관은 지난 2월 남원춘향문화회관에서 25년간의 공직생활을 정리하는 ‘이환주 재관여빈(在官如貧)’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강 전 부이사관도 지난 2월 ‘남원행복만들기’를 창립한 뒤 지역민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

미리 출마를 공식화 한 임 전 도당 사무처장과 뒤늦게 출마의사를 밝힌 이 도의원도 그 동안의 활동을 내세우며 지역민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남원시장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후 와신상담 해온 김 전 국장과 최 전 시장도 민주당 출신의 낙마에 따른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를 걸고 각자 인맥 등을 활용해 움직이고 있다.

△관전 포인트=이번 재선거는 1년 전 6·2 지방선거에 비해 흥행과 역동성 면에서 크게 올라 갈 것으로 기대된다.

1년 전에는 민주당 시장 경선부터 윤 전 시장이 당시 현직 시장이었던 최중근 전 시장과 치열한 경쟁을 치렀고, 본선에서도 국정원 출신인 무소속 김영권 후보와 흥미진진한 승부를 펼쳤다.

이번 선거에도 윤 전 시장이 낙마하기는 했지만 뒤를 이어 행정경험이 풍부한 새 인물들이 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재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정치인, CEO 출신 시장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인물이 나올지 ▷다른 지역에 비해 산업기반이 약한 남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여부 등으로 집약된다.

특히, 민주당의 공천은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민주당의 공천방식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번 재선거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인물이 공천을 받을 경우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때문에 민주당도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더욱이 재선거가 치러지는 남원과 순창 두 곳 모두 이강래 국회의원의 지역구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주민들의 정서가 어떻게 표출될 지도 관심사다.

재선거일이 3개월로 다가오면서 지역민들은 과연 어떤 인물들이 어떤 공약을 들고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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