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성이냐-무소속 탈환이냐

10.26 남원시장과 순창군수 재선거전이 본격 예열에 들어갔다.

윤승호 전 남원시장과 강인형 전 순창군수가 지난 달 9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이 확장돼 시장직과 군수직을 동시에 상실하게 되면서 오는 10월 26일 재선을 실시하게 됐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로 남원과 순창에서는 재선거를 겨냥해 일찍부터 체제를 갖추고 있던 입지자들은 자신의 얼굴을 알리기 위한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재선거가 실시되는 남원과 순창 모두 이강래 국회의원의 지역구인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각 선거구가 갖는 정치적 의미도 작지 않아 어느 때보다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누가 준비하고 있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편집자 주>  

<2>순창군수

△누가 뛰나=강인형 전 군수가 군수직을 상실한 가운데 오는 10월 26일 재선거 일정이 잡히면서 출마 예정자들의 행보도 본격화 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4~5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민주당 내 후보군으로는 최근에 복당한 김병윤(53) 전 도의원을 비롯해 강대희(60) 전 도의원, 조동환(61) 전 순창교육장, 그리고 지난 달 29일 입당한 황숙주(66) 전 감사원 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무소속으로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강인형 전 군수에 고배를 마신 감사원 출신의 이홍기(65) 전 재경순창향우회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 중 김병윤, 강대희 전 도의원과 황숙주 전 감사원 국장이 출마의사를 밝혔으며, 이홍기 전 재경순창향우회장과 조동환 전 교육장은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거론된 인물 가운데는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인사들은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전의를 불태우고 있지만 다른 인물들은 말을 아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부분의 출마 예정자들이 민주당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실제 본선 무대에는 2파전이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최근 민주당 복당이 결정된 김 전 도의원은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세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7~8대 도의원을 역임했던 강 전 도의원도 그 동안의 의정활동은 내세워 주민들을 파고 들고 있다.

강 전 군수와 같은 풍산면 출신인 조 전 교육장은 41년간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이후 스포츠 교실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밀착도를 높여 가고 있다.

황 전 국장도 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등 얼굴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 전 군수와 맞붙어 패배한 이 전 향우회장은 넓은 인지도를 내세워 조직 다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재선거를 치러야 하는 순창 군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재선거로 인한 지역민심이 흉흉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순창지역의 이번 재선거는 민주당이 재집권할지 아니면 무소속이 수성을 차지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한 재선거의 승부를 가늠할 수 있는 최대 관건 역시 민주당 공천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강래 국회의원이 지역구인 남원·순창에서 모두 낙마한 점을 고려하면 공천의 향배가 더욱 궁금해진다.

9년간 이 지역 단체장을 지낸 강 전 군수의 의중 또한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투표율이 선거 판도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순창군수 재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평일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도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순창은 인접한 광주 생활권 인구가 상당해 평일에 치러지는 선거에 이들이 참여할 지도 미지수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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