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구축'을 주제로 23일 개막되는 제33차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포럼)에서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주변정세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뢰구축'을 주제로 23일 개막되는 제33차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포럼)에서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주변정세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하는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의원의
기조연설 일정이 잡혀 있는 24일은 `한반도 포럼'을 연상케 할 정도로 북핵문제와 남북한과 주변 4강의 관계가 핫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24일 오후) 본회의장인 콩그레스 센터에서
새 정부의 포괄적인 정책방향을 설명하는 가운데 북핵문제와 대북관계에 관한 노 당선자의 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저녁 8시(한국시간 25일 오전4시)부터 2시간 동안 다보스 시내의
한 호텔에서는 이른바 `북한문제 만찬'이 열린다. 만찬에 초청된 인사들은 정 의원을 비롯해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모리스 스트롱 유엔사무총장
특사, 후지사키이치로 일본 외무성차관보, 미하일 바탈리에비치 마르겔로프 러시아 연방의회 외무위원장 등이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북핵파문 이후 최초로 뉴 멕시코 회동을 통해 북미대화의
물꼬를 튼 장본인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채널을 담당하고 있는 스트롱 특사는 최근 `인도적 지원'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또한 후지사키 차관보와 마르겔로프 외무위원장은 일본 정부와 러시아 의회의 대외정책수립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북한문제 만찬'은 정 의원 등 5명의 주빈이 토론자로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헤드테이블에서 분야별 토론을 주관한 뒤 이를 종합 정리하는 형태의 전체토론을 갖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일요일인 26일에는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확산과 테러위협
증대로 인한 국제안보의 위협 대처방안을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패널이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어서 북핵문제가 비중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낮 `신뢰, 통치, 그리고 리더십'이란
제목의 연설 및 대담을 통해 북핵문제에 관해 더욱 진전된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국무장관의 언급은 28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기조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다보스포럼 참석기간에 스트롱 특사의 방북결과 등을 토대로 북핵문제에 관한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난 사무총장은 21일 제네바에서 개막된 유엔군축회의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핵확산금지(NPT)
탈퇴선언으로 야기된 북핵 문제의 `유일하고 실현 가능한' 해결책은 평화적 수단, 대화, 그리고 상호이익의 정신에 바탕을 둬야 한다고 대화와 협상을
역설했다.

경제현안에 우선적인 비중을 두고 있는 다보스포럼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년전 31차 연례회의에서는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이 `향후 남북한 정치.경제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주관했지만 주최측이 직접 준비한 공식토론은 아니었다.

한편 다보스포럼의 참석자들은 전세계 정치.경제.문화예술.언론.학계의 주요
인사라는 점에서 정 의원은 당면 과제인 북핵문제 뿐 아니라 출범을 앞두고 있는 `노무현 정부'에 바라는 외부의 기대와 주문이 무엇인지를 경청하는
`특별임무'도 수행할 것으로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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