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대선 후 정치적 입지 약화와 `정회장 사퇴 서명' 파동을 계기로 여야로 나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구계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대선 후 정치적 입지 약화와 `정회장 사퇴
서명' 파동을 계기로 여야로 나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김호 감독은 22일 TBS 라디오 `굿모닝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축구인 전체가 모일 수 있는 협의회를 만들자는 의견이 많다"면서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뜻이 맞는 지도자들과
자주 연락하고 있고, 하나하나 조용하게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 이사직을 사퇴했던 김 감독은 축구인들 사이에 영원한 재야로 불리는 `반골'로, 그의 이날 발언은 최근 `서명파'에 대한 협회의 징계 파문과 맞물려 축구계에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그 전부터 누누이
얘기해오던 것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누구를 죽이고 살리자는 게 아니다"면서 "협회의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고 서로 도울 것은 돕는
등의 의미있는 행동을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축구인협의회의 성격에 대해 "유럽에도 있는데 우리만 없다"며
"재야압력단체가 아니라 협회와 축구발전을 논의하는 건전한 비판모임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또 발족 시기 등에 대해서는 "자금도 필요하다. 시간을 갖고 추진하되
올해 안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협회는 "그간 툭하면 나왔던 얘기"라며 애써
외면하면서도 서명파동이 축구계 재야세력의 결집을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몽준 회장이 대선 전날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철회로 정치적영향력이 위축된 상황에서 재야의
대표격인 김 감독이 서명파를 중징계한 처사를 문제삼아 협회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서명파에 대한 사면 조치가 검토되고 있는 상태에서
축구계 관행을 깨고 상벌위 징계내용을 특정 언론에 흘려 문제를 키운 게 김 감독"이라며 "그 자신이 삼성 구단내 입지가 흔들리면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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