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렬-태기표-김종훈-김영배 4파전

7·4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새롭게 선출된 가운데 전북도당도 위원장 선출 등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1일 한나라당 전북도당에 따르면 그 동안 공석이었던 도당위원장에 김태구(남원·순창) 권한대행 체제로 지난달부터 지난 4일 전당대회까지 한 달여 동안 수행했지만 임기가 끝남에 따라 조만간 중앙당 사무총장과 당직 인선이 마무리 되는대로 공석이 된 도당 위원장을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선출은 우선 운영위원회 소집을 통해 대의원수와 경선일정 등을 결정해야 하지만 현재 위원장이 공석이 된 상태여서 중앙당 사무총장이 소집해야 한다.

그러나 중앙당 신임 사무총장 인선이 지도부 간의 갈등으로 결정되지 않아 도당위원장 선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도당은 중앙당 지침을 받아 위원장 선출일정을 잡겠다는 기본적인 입장만 갖고 있다.

따라서 빨라야 이달 말에 위원장 선출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은 당연히 누가 위원장에 선출될 것이냐는 것이다.

이번 도당 위원장 선출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것으로 지역 당협운영위원장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유홍렬(72) 전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태기표(63) 전주완산 갑 당협위원장, 김종훈(51) 고창·부안 당협위원장, 김영배(64) 익산을 당협위원장 등 4명 정도이다.

정운천(57) 전 최고위원은 소극적인 모양새지만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모두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모두 서로 하겠다고 나설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은데다 자칫 ‘친박’대 ‘친이’ 간의 대립구도로 갈 경우 이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차기 도당위원장의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중책인 주어지는 만큼 이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키워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호남지역에 의석을 배려하는 석패율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국회의원 공천권 행사에 큰 힘을 발휘 할 수 있는데다 정치적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따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위원장 출마에는 조심스럽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은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묘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도당 관계자는 “그 동안 도당위원장의 공석으로 여당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조기에 도당위원장 선출 등 조직재정비를 통해 도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한나라당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당위원장 선출은 지역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사무처 당직자 등 400여명으로 구성된 대의원의 투표로 진행된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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