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 보고가 새롭게 달라지고 있다.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위원장 김성주)는 기존 문서보고서 작성으로 대신했던 해외연수 보고에서 탈피해 오는 14일 오후 2시 도의회 2층 의원총회실에서 도민들을 초청, 공개보고회를 갖는다.

도의회 환복위는 지난 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9박11일 일정으로 7명의 의원과 3명의 전문위원 등 10명이 교육과 환경친화적 도시계획에 이르는 전반적인 복지를 주제로 핀란드와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3개국의 선진모범사례 현장을 둘러봤다.

이번 공개 해외연수 보고회는 연수 기간 방문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설명하고 벤치마킹 결과를 지역의 현실과 비교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도의회 개원 이래 처음이다.

기존 해외연수의 경우 여행사를 통해 이뤄지면서 프로그램의 한계로 눈으로 보는 ‘관광’에 치우친데다 일정도 여행 위주에 1~2개 공식방문을 끼워 넣는 정도로 진행되면서 외유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환복위는 이러한 지방의회 해외연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여행사를 낀 탐방형 프로그램 위주의 기존 연수 관행을 깨기 위해 이번 해외연수를 민간연구소인 (재)희망제작소(이사장 박원순 변호사) 부설 ‘여행사 공공’에 맡겨 계획했다.

특히, 알찬 연수를 위해 현지기관과 현지인, 교민들을 만나 심층적으로 정치, 행정, 사회,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들은 연간 해외연수비용으로 지원받는 180만원을 제외한 추가 비용 395만원을 자부담으로 충당했다.

일정도 ‘빡세게’ 준비했다.

의원들은 핀란드 헬싱키에 자리한 안난딸로 예술센터와 덴마크 노동 부 등 7곳의 주요 기관방문과 함께 세계적인 친환경도시인 함마르비와 오래된 건물이 즐비한 구시가지로 알려진 스웨덴 스톡홀롬의 감라스탄 등 3곳의 현장방문, 그리고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자전거도로를 직접 체험하는 일정을 잡았다.

이와 함께 의원들은 현지 방문 국가의 제도와 정책 등에 대해 세미나와 토론 등의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시간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연수보고회는 이러한 과정의 결과물들로 도민들에게 모두 공개된다.

이번 연수를 준비한 김성주 위원장은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선진 사례 보고를 지역에 접목시킬 방안을 찾는데 주력해 왔는데 마치 의원 해외연수는 외유성으로 인식돼 안타깝다”며  “이번 보고회를 통해 관행처럼 틀에 박힌 해외연수가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호서 의장은 “의원들이 해외연수 후 보고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각 상임위별로 연수를 통해 습득한 자료와 정보를 공유해 지역을 위해 보다 나은 방향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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