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의 해외연수에 대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심심찮게 도마 위에 올랐다.

상당수 해외연수가 말만 연수(硏修)였지 일반 관광객들의 여행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번 해외연수를 진행하면서도 외유성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14일 오후 도의회 의원총회실에서 열린 전라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의 해외연수 보고는 기존 보고와는 달랐다.

이날 도의회 환복위(위원장 김성주)는 기존 문서보고서 작성으로 대신했던 해외연수 보고에서 탈피해 도민들을 직접 초청, 공개보고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공개 연수보고회는 연수 기간 방문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설명이 이뤄졌으며, 벤치마킹 결과를 지역의 현실과 비교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지난 6월 해외연수를 떠나기 전 모든 일정과 비용 등 해외연수 세부 내용을 공개했던 도의회 환복위가 도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해외연수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도의회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복위의 이번 해외연수는 준비단계에서부터 철저했다.

기존 해외연수의 경우 여행사를 통해 이뤄지면서 프로그램의 한계로 눈으로 보는 ‘관광’에 치우친데다 일정도 여행 위주에 1~2개 공식방문을 끼워 넣는 정도로 진행되면서 외유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환복위는 이러한 지방의회 해외연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여행사를 낀 탐방형 프로그램 위주의 기존 연수 관행을 깨기 위해 이번 해외연수를 민간연구소인 (재)희망제작소(이사장 박원순 변호사) 부설 ‘여행사 공공’에 맡겨 계획했다.

특히, 알찬 연수를 위해 현지기관과 현지인, 교민들을 만나 심층적으로 정치, 행정, 사회,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간담회 등의 시간을 가졌다.

또 이들은 연간 해외연수비용으로 지원받는 180만원을 제외한 추가 비용 395만원을 자부담으로 충당했다.

일정도 말 그대로 ‘빡세게’ 소화했다.

의원들은 핀란드 헬싱키에 자리한 안난딸로 예술센터와 덴마크 노동부 등 7곳의 주요 기관방문을 통해 도시관리계획과 교육정책(핀란드), 친환경, 보편적 복지정책(스웨덴), 고용정책(덴마크)에 대한 제도와 정책 등을 점검했으며, 덴마크 코펜하겐 시내 자전거도로를 직접 체험하고 세계적인 친환경도시인 함마르비와 오래된 건물이 즐비한 구시가지로 알려진 스웨덴 스톡홀롬의 감라스탄 등을 현장 방문하는 등의 일정을 보냈다.

이번 공개 연수보고회에서는 이런 과정에서 얻어진 결과물들이 공개됐다.

김성주 위원장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 우리도의 발전적 정책마련 기회를 제공하고 정책에 대한 인식의 변화,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행처럼 틀에 박힌 해외연수가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 환복위는 지난 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9박11일 일정으로 7명의 의원과 3명의 전문위원 등 10명이 교육과 환경친화적 도시계획에 이르는 전반적인 복지를 주제로 핀란드와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3개국의 선진모범사례 현장을 둘러봤다./김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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