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가 오는 4월 착공된다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가 오는 4월 착공된다.

또 6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내달 20일부터 25일까지 엿새동안 남북 이산가족
각 100명이 금강산을 순차적으로 방문한 가운데 치러진다.

남북 대표단은 22일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열린 적십자회담 3차 실무접촉에서
이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5개항의 합의서를 발표했다.

이번 합의 타결에 따라 건설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진척을 보지 못했던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개설 작업이
본격화할 수 있게 됐으며 지난해 9월 이후 중단상태에 있던 이산상봉도 5개월여 만에 재개되게 됐다.

합의서에 따르면 남북 양측은 금강산 지역인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 조포(鳥包)마을에
면회소를 착공, 1년 내에 완공키로 하고 내달 10일 남북 공동의 '금강산면회소 건설추진단'(각 10명 정도) 첫 회의를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

이산가족 면회소는 이산가족과 진행 요원 등 1천 명 정도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건설하되 상봉장과 객실, 회의실 등을 갖춘 종합센터 형태로 건설하기로 했으며 이번 3차 접촉 최대 쟁점이었던 면회소 규모는 양측 건설
실무자들이 공동으로 설계사업을 추진하면서 협의.확정키로 했다.

또 6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내달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실시하되
남북한 이산가족 각 100명이 순차적으로 방문해 상대측 가족과 만나는 기존 방식을 따르도록 했다.

양측은 면회소 완공 전이라도 상봉을 지속한다는 데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하지만 전쟁 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생사.주소 확인 문제와
이산가족 생사.주소확인 및 서신교환 확대 문제 등은 6차 이산 상봉과 면회소 건설 착공식 후에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또 적십자회담 4차 실무접촉은 4월말에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

북측은 애초 상봉시기와 관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2월25일)과
겹치도록 내달 23일부터 28일 사이에 치르자고 주장했지만 남측은 "현 정부 임기 내에 마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측 이병웅 수석대표는 종결발언을 통해 "면회소 착공 등 합의는
다행스럽지만6.25 당시 실종자의 생사.주소확인 문제와 서신교환 등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북측 리금철 단장은 "민족의 큰 관심사인 금강산 면회소 건설을 본격적으로
다그쳐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앞서 남북한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금강산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가졌지만 면회소 규모와 관련, 남측이 1천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연건평 7천500㎡(2천300여평) 규모로 짓자고 제안한 데 비해 북측은
7만㎡(2만2천평) 규모를 요구하는 바람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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