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로 구성된 중국 장애인예술단은 ‘천수관음’ 공연을 통해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그들이 보여준 일사분란한 몸짓은 ‘천상의 춤’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예술에는 한계가 없음을 증명했다.

바로 그 감동의 무대가 소리축제에서도 재현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가 소리축제의 주요 테마인 ‘소리’를 통해 장애를 넘어 모든 이들과 소통하는 소리축제의 지향점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콩콩스테레오’가 그것이다.

청각장애를 가진 노유리, 서유림, 강성범, 김수형, 진재혁, 김지수, 김다현, 김윤진, 김주리, 최용준 등 모두 10명 선화학교 청소년들이 난타공연과 춤 공연에 도전한다.

이번 공연의 테마는 ‘소리는 마음으로 듣는 것(Sound is in your mind)’이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소년들이 난타공연과 춤이 가능한 것일까.일반적으로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러나 소리를 완전히 들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참가자들은 들은 소리 대신 소리가 날 때 발생하는 공기의 떨림, 진동을 통해 어렴풋이 소리를 느낀다.

참가자들은 이 미세한 진동을 느끼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블린 글레니처럼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멋진 타악기(마림바) 주자가 탄생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또한 참가자들이 멜로디나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기 쉽지 않지만 춤을 출수 있는 강한 음악들은 비트와 진동이 강해서 아이들이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난타팀(무한선화)과 댄스팀(선화시대)으로 이뤄진 ‘콩콩스테레오’ 공연은 26일 오후 7시 전주한옥마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후 축제 기간 '소리프린지' 무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소리가 장애와 편견을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고, 함께 공유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한 이벤트”라며 “아이들의 ‘무한도전’이 결실을 거둘 공연날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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