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G1-1117 S01-153 정치(1090)

 

<고건 지명자 일문일답>-1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고형규기자= 고 건(高 建) 총리지명자는 22일 "반대


견을 가진 사람도 설득해 같이 참여시켜 일하는 스타일"이라며
"때문에  아무리  큰

일을 해도 마찰음이 없다. 마찰음이 없다고 개혁을 하지 않는게 아니다"며  `안정감

있는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총리지명후
인수위 기자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자신과 아들의  병역기

피의혹, 행정스타일 평가,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와의 부조화 우려 등에 대한  질문

에 미리 준비한듯 구체적 사례를 들며 비교적 세세히 답변했다.

    이날 회견에서 이루어진 문답은 고 지명자에 대한 부정적인 단면과 평가를 예시

하며 검증하려는 기자들의 질문으로 마치 예비 청문회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청문회 통과를 자신하나.

    ▲3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자기관리에 노력했으나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4년전

서울시장 선거에서 샅샅이 검증받았지만 겸허한 자세로 성실하게  다시  검증받고자

한다.

    --노 당선자가 어떤 부분을 가장 높게 샀다고 생각하나.

    ▲짐작컨대 다양한 행정경험이 안정속의 개혁추진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또 서울시정에서 복마전을 씻기 위해 도입했던 인터넷 온라인 공개제도


개혁사례를 정부 전체에 접목시킬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 것 같다.

    --총리 취임후 무슨 일부터 주력할 생각인가.

    ▲새정부의 국정현안과제가 무엇이냐로 질문을 해석하겠다. 국정현안과제는  북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일, 선거후 국민 화합을 정부가 중심이 돼  이뤄나가

는 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다.

    --북핵문제에 대한 생각과 당선자의 재벌개혁 등 공약사항에 대한 공감 여부는.

    ▲북핵문제 해법이나 여러가지 개혁과제, 10대 국정과제 등의 큰 방향에 전체적

으로 공감하고 있다.

    --서울시공무원들의 고 지명자에 대해 평가는 `행정달인이다' `결정하지 않으니

책임질 일도 없다'고 갈린다.

    ▲저는 소위 불도저처럼 해서 마찰음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반대의견도 듣고 설

득해 같이 참여시켜 일한다. 아무리 큰일해도 마찰음이 없다. 마찰음이 없다고
개혁

을 안했다고 할 수는 없다. 서울교통의 대동맥인 2기 지하철을 내가 했다.

--차기정부 총리권한이 대폭 강화되는데 마음가짐은.

    ▲노 당선자의 방침도 그렇고 이제는 정치환경도 그래서 헌법규정에 충실한  총

리가 될 것이다. 국무위원을 실질적으로 제청하고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책임과  역

할을 수행하겠다.

    --국무위원 제청할 때 인선기준은.

    ▲인선방침은 노 당선자와 협의를 해서 정하겠다. 제 생각도 노 당선자 말씀 범

위와 거의 같다. 평소 인사할 때 도덕성을 우선하고 일에 따른 전문성과 업무  장악

력, 균형잡힌 개혁 등을 고려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도권 과밀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대안 수단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시민단체에서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

    ▲지금까지 제가 맡을 일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개선하는 그런 개혁적인  자세

로 일해왔다고 자부한다.

    --노 당선자가 특별히 당부한 게 있나.

    ▲열심히 일하자고 했다.

    --청문회 예상 쟁점 중 하나가 본인과 둘째 아들의 병역의무 회피 의혹인데.

    ▲그 문제는 4년 전 서울시장 선거과정에서 낱낱이 검증이 된  사안이다.  저는

대학 졸업하고 징집영장 대기중인 62년 10월에 병역법이 개정돼 동년배  10만여명과

함께 법률에 의해서 보충역으로 자동 편입됐다.

    둘째 아들은 대학원 재학중에 질병으로 서울대병원에서 근 1년간 입원치료를 받

고 재검에서 부적합 판정이 됐다. 필요하다면 당시 주치의인 모 교수를 원하는
분에

게 대면하도록 하겠다.

    --노 당선자와 신라호텔에서 만났을 때 무슨 얘기를 나눴나.

    ▲국정전반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눴다. 그때는 총리직 제의를 받지 않았

다. 북핵 문제가 당시 화두였던 만큼 지난 93년 통일부장관이었던 이홍구
전 총리와

외무부장관이었던 한승주 전 장관 등과 만나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가 흔들릴 때 지지선언 부탁했는데 거절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다. 하지만 노 당선자가 부탁한 것이 아니라 신계륜 비서실장이 부탁했

다. 당시 나는 국제투명성기구 한국회장이어서 당적도 없었다. 정치적 선언을  못하

게 돼 있으므로 안한 것이다.

    --청문회 준비를 어떻게 할 생각인가.

    ▲코치 좀 해달라.

    --한나라당 당사에는 언제 방문하나.

    ▲청문회를 앞두고 가는 게 우습지 않느냐. 인수위측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집무실은 어디에 마련하나.

    ▲집무실이 과연 필요한 지 상의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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