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종훈 고창․부안당협위원장이 3일 중앙당에 홍준표 대표의 최고위원 호남권 지명을 배제와 관련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당 홈페이지에 “당내 중립적인 성향의 홍준표 대표가 서민과 쇄신의 이미지 속에 국민과 야당, 권력 앞에서 당당한 행보를 하겠다는 입장을 표방해 내년 총선을 앞둔 당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돼 왔다”며 “하지만 최근 홍준표 대표의 말과 행동을 보면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실망감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홍준표 대표는 호남에 대한 배려는 차기 지도부에서 해도 된다고 말해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 우리 한나라당이 호남을 포기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과 다름없는 상황을 연출했다”며 “이 같은 태도는 결국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호남지역에 대한 배려나 지원보다는 포기하는 쪽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본인으로서는 상당히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앙당의 이 같은 태도는 내년 총선에서 호남지역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당협 위원장들과 입지자들, 그리고 당의 지지세 확산을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당원들에게 되레 좌절감과 상처만을 안겨주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광주에서 열린 비전발표회 당시 당대표 후보들은 당 지지세가 취약한 지역에서 애석하게 패배한 후보자에 대해 당선자로 구제해주는 석패율제도의 도입을 한 목소리로 약속했었다”며 “전북도당 등 호남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우리도 이제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지만 홍 대표가 최고위원 2명을 충청권 인사로 지명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전북이 또다시 변방의 서자로 취급될 위기에 놓여있게 됐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 지지도가 열악한 호남에도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에 나서야 하며, 지역민들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미개척지인 호남에 대해 더욱 진정어린 구애와 관심을 가질 때 한나라당의 희망인 전국정당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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