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선화학교 청각장애 학생들 무한도전   "소리는 귀로 듣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으로 듣는 겁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 학생들이 난타라는 음악공연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다.

무한도전의 주인공은 바로 서유림(15)과 강성범(17), 노유리(15), 진재혁(19), 김수형(18)군 등 전북 전주 선화학교 학생들이다.

이들은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여름방학인데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두번 학교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2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어김없이 학교에 나와 난타를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생전 처음 접해보는 난타공연이라 부담스럽고 걱정이 많을 법도 하지만, 이들은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즐겁게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난타를 처음 접해본다는 강성범군은 "박자가 안맞고, 실수도 하겠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다"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소리는 들을 수 없어도, 수화통역 없이는 난타를 가르쳐주는 선생님과 의사소통은 불가능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동작을 눈으로 읽혀가며, 차츰 소리를 가다듬어 나가고 있다.

이들의 도전을 성공할 수 있게 곁에서 도와주고, 난타의 매력을 가르쳐주고 있는 한규황(33)씨는 "공연을 잘하고 못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면서 "오는 26일 공연이 있는 데, 아이들의 음악소리는 관람객들에게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마음을 전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들이 난타연습을 하는 이유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공연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소리축제 조직위가 '소리'를 통해 장애를 넘어 모든 이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난타공연을 기획한 것. 그래서 이번 공연의 테마도 '소리는 마음으로 듣는 것'이며, 이들의 난타공연은 '콩콩스테레오'란 이름으로 오는 26일 전주한옥마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소리가 장애와 편견을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아이들의 도전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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