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서해안의 수온 상승으로 인근 해역 멸치와 해파리 등 아열대성 어류가 증가하고 있다.

4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80년대 서해안 어획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참조기와 갈치의 어획율이 10% 이하로 줄었다.

대신 멸치의 어획량은 늘어 서해 전체 어획량의 40%를 차지했다.

서해에서의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한 원인은 서해로 들어오는 회유성 어종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80년대 이전 서해 전체 어류어획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참조기와 갈치의 어획비율이 지난해는 10% 이하로 줄었다.

반면, 멸치의 어획량은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멸치 어획량은 2만4천여 톤으로 서해 어류 전체 어획량의 40%를 차지해 멸치가 서해 주요 어업자원의 하나로 떠올랐다.

이처럼 어종이 바뀌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968년과 비교할 때 서해의 수온은 섭씨 1.23도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등 아열대성 어종이 연근해에서 종종 발견되는 등 수온에 민감한 수산자원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해 앞바다에 문어가 포획되고 있는 데다 어족자원의 천적인 해파리와 불가사리의 개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어린 치어를 잡아먹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군산시의 경우 167억원을 투입, 전복과 대하, 꽃게 등 총 3천만미 이상의 치어를 방류하는 등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그 동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대량 출현한 보름달물해파리가 도내 전역으로 점차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는 보름달물해파리의 대량 서식지인 새만금지역에서 사전구제 작업을 벌여 해파리 유생을 제거했으며, 지난 2일~3일 군산과 부안해역인 새만금 내∙외측의 해파리 발생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도는 100㎡당 20마리 이상 발생 시 해파리 구제사업을 실시키로 하는 등의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수온 상승으로 서해에서 멸치 등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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