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미국 정부의 외교전문 25만 건이 공개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 국무부가 전 세계 270개국 해외공관과 주고받은 것으로 외교관 등이 상대국 정부의 주요 인사를 만나 전해들은 ‘비밀문서’들이 그대로 유출된 것이다.

이를 공개한 것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세계를 폭로한 그 위키리크스를 영국 신문 ‘가디언’이 폭로한다.

‘가디언’ 기자인 데이비드 리, 루크 하딩이 지은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은 설립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가디언’이 그동안 세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숱한 사건들의 뒷이야기들을 파헤치고 정보 메시아 혹은 사이버 테러리스트 등 모순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줄리언 어산지의 모든 것을 밝힌다.

이 책에 따르면 위키리스크 창설자 어산지와 그의 팀은 애초 세계의 내부 고발자로부터 제보 받은 방대한 문서를 살펴보고 검증하고 분석하고 가치를 따져 보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하지만 어산지가 파트너로 잡은 ‘가디언’ 및 전통의 인쇄 매체들은 그 방대한 내용을 살펴보고 확인까지 한 뒤 그 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었다.

이를 간파한 어산지는 자신이 제보 받은 기밀문서를 통째로 언론에 보냈고 확인 작업, 중요도 결정, 그리고 보도 시기까지 모두 언론에 맡겼다.

그 결과 위키리크스는 엄청난 위력의 폭로를 전 세계를 상대로 효과적으로 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참고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영화화 판권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북폴리오 펴냄. 이은혜, 채인택 번역. 1만6천원.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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