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범수(32)가 공연 중 무대 바닥으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김범수는 20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자신의 첫 전국 투어 콘서트 '겟올라잇 쇼' 첫 무대에서 4번째 노래 '끝사랑'을 열창하던 중 갑자기 1.5m 무대 바닥으로 떨어졌다.

충격적인 상황에 1만여 관객들은 경악했다.

하지만 김범수는 곧 무대로 올라와 노래를 무사히 마치고 무대를 빠져나갔다.

안타깝게 무대를 기다리던 관객들 앞에 5번째곡 '그대의 향기'를 부르며 다시 등장한 김범수는 이후 3시간 가까이 22곡을 부르며 열정적으로 무대를 소화했다.

공연 말미 김범수는 "아까 잠깐 떨어졌었는데 여러분 괜찮습니다"라면서 "무대 뒤쪽에선 '연출 아니냐'고도 하는데 연출이면 이렇게 떨어질 수 없겠죠?"라면서 마침내 사고였음을 밝혔다.

이어 "떨어지는 순간 나의 전성기도 이렇게 끝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공연장에서 죽으니까 좋다고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내일 일어나봐야 알겠지만 일단 전혀 문제는 없는 듯 하다.

걱정을 끼쳐 더 죄송했다.

동선을 잘 파악했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다.

다시 한 번 괜찮아요 여러분"이라며 팔다리를 흔들어 보이며 관객들을 다시 한 번 안심시켰다.

실제로 이날 추락은 연출이 아닌 사고였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김범수는 사고 직후 대기 중이던 의료진에게 응급처치만 받은 뒤 다시 무대에 올라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을 마친 뒤 더욱 정확한 검진을 위해 인근 서울 아산병원으로 향했고, 엑스레이 촬영결과 다행히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사는 앞으로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상태를 지켜보는 한편 무대 안전에 더욱 신경을 쓸 방침이다.

한편 이날 김범수는 MBC TV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의 감동과 재미를 현장에서 느끼지 못했던 절대다수 관객들을 위해 '나는 가수다'의 미션곡들을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꾸몄다.

그 결과 자신의 히트곡은 '끝사랑', '하루', '나타나', '보고 싶다' 등으로 오히려 소수였다.

대신 김범수는 '나는 가수다'에서처럼 대형 룰렛을 돌려 그 안에 적혀진 자신의 히트곡들을 즉석 선곡해 부르는 이벤트를 펼쳐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가슴에 지는 태양'은 두 번이나 선택돼 팬들은 김범수의 멋진 노래와 포복절도 웃음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었다.

한편 '겟 올라잇 쇼'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26일 청주, 9월3일 인천, 17일 경기 수원, 24일 부산, 10월8일 대구, 15일 광주, 22일 대전, 29일 울산, 11월5일 경기 고양(일산), 12일 경남 창원, 19일 충남 천안 등을 돌며 열린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