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를 거부한 한예슬을 무책임하다고 여기는 국민들이 많다.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이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500명에게 '한예슬 드라마 촬영거부사태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물었더니 46.2%가 '제작진과 시청자를 기만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답했다.

'제작 시스템의 폐해를 알린 희생자'라는 응답은 28.4%였다.

국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로는 '시청률을 의식한 편성 경쟁'(31.2%)을 꼽았다.

이어 '톱스타에 의존하는 구조'(30.8%), '불륜·삼각관계·출생의 비밀같은 자극적인 소재'(13.5%), '촉박한 제작일정'(11.2%), '드라마 내용과 무관한 간접광고'(5.1%)를 들었다.

드라마를 시청할 때 선택기준은 '온가족이 볼 수 있는 건전한 드라마'가 51.9%로 가장 많았다.

'자극적인 소재라도 재미있는 드라마'가 19.1%로 뒤를 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톱스타가 나오는 드라마'(9.5%), '유명한 PD 혹은 작가가 제작한 드라마'(6.3%),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대형 드라마'(1.9%) 등의 순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백지연의 끝장토론'은 24일 밤 10시30분 한예슬 파문의 본질을 짚고 드라마 제작현실 개선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사전 제작제'에 대해 토론한다.

주연여배우의 촬영거부로 드라마가 결방되는 한국 방송 드라마 사상 초유의 사태를 두고 한예슬의 행동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다.

열악한 제작현실을 알리기 위해 비난을 무릅쓰고 나선 용감한 행동이라는 평가와 시청자와 제작진을 저버린 철없는 행동이라는 질책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제작 시스템의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전 제작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전 제작제는 드라마를 여유 있게 만들어 작품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을 반영할 수 없다는 점과 제작 후 방송사의 편성을 받지 못하면 큰 손해를 입게 되는 등의 단점이 있다.

'올바른 드라마 제작풍토를 위해서 사전 제작제를 해야 한다'는 쪽에는 SBS TV 드라마 '무사 백동수'에 출연 중인 탤런트 안석환, 성신여대 커뮤니케이션학과 노동렬 교수가 나선다.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부분적으로 사전제작을 하자'에는 '태왕사신기'와 '풀하우스' 등을 제작한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대표,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가 출연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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