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회에 많은 사람들이 안수 기도를 받기 위해 긴 줄로 늘어서 있습니다.

목사님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 중 어느 한 사람이 안수 기도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데, 차례를 기다리기 너무 지루한지라 실눈을 살짝 떴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줄지어 서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수 기도를 해주시는 게 아니었습니다.

어떤 경우는 한 사람을 건너뛰기도 하고, 두, 세 사람 건너뛰기도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신경을 곤두세워 바라보고 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안수 기도 하시는 분은 목사님이 아닌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교회에 다니는 것만으로 족하는 착각 속에 빠진 사람들을 꼬집는 우화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모양입니다.

어떤 사람은 정말 자기 안에 하나님이 계시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기 안에 하나님이 계실 공간을 내주지 않고 자기 뜻대로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안수 기도가 많이 나옵니다.

구약에는 제사 제물에 안수하는 일(레3:1-2), 모세가 후계자 여호수아를 세울 때 안수하는 일(신34:9), 레위인이 성전에 시중들기 전에 안수 받는 일(민8:10-13) 등입니다.

그리고 신약에는 예수님께서 수많은 병든 사람들에게 안수(막6:5)하셨고, 또 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을 예수님께 데려와 축복 기도를 해달라고 요청할 때 안수해 주셨습니다(마19:13-15). 그 외에 아나니아가 사울에게(행9:12, 17), 초대교회 일곱 집사를 세울 때(행6:6), 사도 바울과 바나바 같은 선교사를 파송할 때(행13:1-3), 디모데 같은 목회자를 세울 때(딤전4:14), 은사를 불 일 듯하게 하기 위해(딤후1:6) 안수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말하기를, ‘안수 기도는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지만, 경솔하게 아무에게나 받지 말라’(딤전5:22)고 했습니다.

오늘날도 목회자들이 교회에서나 특별 집회에서 안수 기도를 합니다.

그로 인해 병든 성도가 병 고침을 받기도 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을 때 믿음으로 해결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성도들이 아무에게나 안수 기도를 받는 것 또한 위험합니다.

잘못된 사람에게 안수 기도를 받으면 그 계기로 코가 꿰어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안수 기도하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진정으로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평신도들 중에 은사 받았다고 함부로 안수 기도를 해주는 것은 더더욱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잘못된 안수 기도를 받으면 그 시점으로 기도해 준 사람을 영적 노예로 삼기 때문에 삼가 조심하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은 마귀 사단이 우는 사자처럼 돌아다니며 택한 자라도 넘어뜨리려고 안달이 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잘 분별하여 신앙을 잘 관리하기 바랍니다.

/김승연 목사(전주서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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