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가 펴내는 한 권의 수필집은 세상을 향한 최초의 연서이자 마지막 유서가 되어야 할 것이다’(허소라 시인)수필가 이기택(81)이 수필집 ‘그 산의 소리’(수필과비평, 1만2천원)를 펴냈다.

등단 8년만에 펴내는 첫 수필집으로 작품 60편이 7부로 나뉘어 실려있다.

허소라 시인의 지적처럼 수필가 이기택이 펴낸 수필집 ‘그 산의 소리’는 가벼운 신변잡기가 아니라 시대의 도도한 흐름에 휩쓸려가는 개인의 아픔과 번민을 역사적 배경 아래 잘 조절된 감정으로 풀어갔다.

이기택수필가
그래서 ‘그 산의 소리’에 수록된 작품들은 수필이지만 그냥 수필이라고만 하기엔 개인과 우리나라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그대로 가슴에 와 닿는다.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의 신선함과 힘 있는 필력이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때문. 이 수필집은 젊은 사람들에겐 경험 하지 못했던 우리 역사를 조금이나마 제대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나 중년을 넘은 세대들에겐 지난 시절에 아련한 그리움이나 잊혀졌던 아픔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

또한 그의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너무도 생생한 성장소설 같은 글이기도 하다.

시인 김한하는 “수필집 ‘그 산의 소리’는 작가의 긍정적인 사고나 정직한 마음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어 읽는 내내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담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며 “작은 사물에게조차 그냥 무심하지 않은 소년 같은 마음들이 고스란히 읽는 사람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도병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전주고를 졸업(29회)하고 서울대 사대 수학과 입학했다.

육군 중령으로 예편(1977년)했으며 육군 교육사령부 교육훈련연구관을 역임. 2003년 ‘수필과비평’ 7, 8월호에 ‘까치’라는 작품으로 등단했다.

서양화가 이주리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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