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에만 빠져있던 10여년 전 “무용에만 빠져있던 10여년 전. 그전에 무관심했던 판소리가 큰 감동으로 밀려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감동이 소리의 고장에서 판소리를 소재로 한 무용극을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의 출발이었습니다.”

춘향가, 심청가, 홍보가, 적벽가 그리고 수궁가. 판소리 다섯바탕 모두가 5년만에 무용극으로 완성됐다.

널마루무용단(예술감독 장인숙)은 오는 30일 2011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작품 ‘수궁별가’를 무대에 올림으로서 2007년 ‘춤추는 춘향’ 이후 시작된 5년간의 ‘판소리 무용극’ 작업을 일단락 짓는다.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바탕’이란 부제 아래 시작된 이 작업은 우리 소리를 우리의 아름다운 몸짓으로 풀어내는 민간 무용단의 국내 최초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널마루무용단은 전통성을 살린 춤의 창작화로 한국적 색채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적 무용 레터토리를 개발했으며 작품음악 전곡을 작․편곡하여 현장감있는 생음악 연주로 소리와 춤을 하나로 묶는 노력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박희태(연출), 심인택(작곡), 김백찬(작곡), 박영준(기획)씨 등 초기 주역들이 지속적으로 창작작업에 참여, 수준 높은 작품 구성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 장인숙 예술감독은 “널마루무용단의 판소리 무용극은 1회성 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북문화예술의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더 다듬어 장기적으로 많은 무대에 올리는 방안을 강구중이다”면서 “앞으로 판소리뿐 아니라 전북문학과 인물 등 지역 문화자산과 연계하는 무용극도 구상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판소리 다섯바탕 무용극’은 2007년 춘향가 ‘춤추는 춘향’, 2008년 심청가 ‘청의 눈물’, 2009년 홍보가 ‘제비제비 흥부야’, 2010 적벽가 ‘타고남은 적벽’이 있다.

▲수궁별가(30일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용극 다운 무용극을 지향하는 작품. 한 폭의 그림같은 작품.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게 장인숙 예술감독의 설명. 남자무용수만 등장하는 파격적인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에 착안, 원작과 달리 20명의 하얀토끼 무용수만 등장한다.

이들의 보여주는 최초의 ‘토끼 군무’, 그리고 토끼 캐릭터를 잘 분석한 안무는 ‘깜찍하고, 깨끗하고, 발랄하고, 지혜넘치는’ 토끼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것. 특히 탈춤기법을 이용한 토끼춤, 피날레를 장식하는 한삼 춤은 관람 포인트로 손색이 없을 듯. 또 공연무대에서 펼쳐지는 한국화가 조동구 우석대 교수의 ‘화상 그리기’도 벌써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박희태 우석대 교수가 연출을 맡고 2011 뮤지컬 퍼포먼스 ‘제빵왕 김탁구’ 음악감독인 김백찬 감독이 작곡으로 참여한다.

장인숙 예술감독이 ‘토끼’역을, 노현택 전북도립국악원 무용 교수가 ‘별주부’역을 맡는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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