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원광대학교 총장은 28일 “세계경제, 정치군사의 축이 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중심엔 중국이 있다”며 “전라북도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총장은 이날 전북도의회 의원총회의실에서 도의원과 사무처 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기 의정아카데미에서 이 같이 말한 뒤 “달려오고 있는 중국에 대비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총장은 이날 ‘국제정세 동향과 대처방안’이라는 주제의 강의에서 30년 가까이 연구한 중국문제에 대해 “작년에 방한한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미국은 ‘디클라인파워(쇠퇴하는 강국)’, 중국은 ‘라이징파워(떠오르는 강국)’라고 진단했다”는 발언 내용을 소개한 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중국 방문 때 앞으로 4년간 10만명을 중국으로 유학생을 보내겠다고 밝히는 등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인 미국도 중국의 경제 부상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투자하면서 이룬 무역흑자로 세계 15위라는 경제국가로 성장했다”며 “그러나 중국이 우리나라에 투자할 경우 경제적으로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과거 주변국에 대해 도양광회(자신의 재능이나 명성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림) 해 왔지만 앞으로는 화평굴기(평화롭게 우뚝 선다)할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나라가 중국을 의식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하이테크와 노동집약적 산업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원광대학교는 이에 대비하고 중국 전문가 양성을 위해 중국 특성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는 강한의회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올 연말까지 매달 한 차례씩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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