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홍수와 물 부족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빗물을 이용해 하천오염 정화용수로 활용하는 등 입체적인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곽동희 교수는 전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회 김성주 위원장이 29일 오후 도의회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전라북도 빗물이용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곽 교수는 “전북은 전통적인 농업지역으로 물 수요가 매우 큰 지역이며, 수리시설도 갖추어져 있지만 최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반시설의 개량과 개선이 요구된다”며 “농업용수 부족에 대비해 저류용량의 증대와 시설을 확충하고 유출 일변도의 물 관리 체계를 순환형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침수피해나 물 부족의 원인이 기후변화 등 대외적 요인이 크지만 빗물을 빠르게 유출시키는 일방적 도시계획도 물 문제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면서 “유출속도와 방법의 변경 및 저류시설의 확충 등을 통해 침수를 예방하고 수자원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규모 건축물에서부터 대형 토목공사에 까지 저영향개발(LID)기법을 적용해 도시의 지하수 함양을 유도하고 땅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건전한 물 순환 체계 구현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을 마련한 김성주 위원장은 “각 지역의 주택가마다 소규모 저류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시범사업 지원 등을 통한 저변확대가 필요하다”며 “각 시․군에서도 빗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빗물을 저장하고 활용하는 생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주민 계도와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토론회에는 전주대학교 김상진 교수와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 전주의제21 엄성복 사무국장, 도 물환경관리과 신행순 과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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