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탄소밸리 구축사업
성장동력/탄소밸리 구축사업
  • 김성아 기자
  • 승인 2011.10.03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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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섬유가 뜨고 있다.

자동차와 항공 산업인 숙원인 ‘경량화’의 열쇠를 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의 ‘고급화’에 따라 적용 범위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뿐 아니라 세계 산업계에서도 탄소섬유를 ‘꿈의 소재’라 부르며,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이를 통한 파괴적 기술혁신과 함께 새로운 소재 등장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탄소 소재에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현재 탄소섬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선진국에 비해 기술개발 속도 역시 5년은 뒤처져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다.

이런 가운데 전북이 나섰다.

탄소섬유의 가능성을 미리 내다보고 도전한 결과, 정부에서도 이를 인정해 현재 국내 ‘탄소섬유 메카’로 거듭나기 구슬땀 흘리고 있다.

이에 국내 차세대 산업의 핵심으로, 도내 산업의 새 역사가 될 ‘탄소밸리 구축사업’의 추진과정과 기대효과, 앞으로 넘어야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편집자 주  

△탄소밸리 구축, 본격 시동=전북은 미래 산업의 키워드가 될 탄소섬유에 집중,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을 필두로 연구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탄소밸리 구축사업’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전북의 산업역사를 새로 쓸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셈이다.

하지만 이는 전북산업을 넘어 국가의 차세대 먹을거리 산업 분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이런 결과물 뒤에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전주시, 전북도의 숨은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2004년부터 탄소섬유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접근, 이듬해 일본으로부터 핵심 설비를 들여오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고 (주)효성과 공동연구개발을 체결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전주시 역시 2006년부터 현재까지 탄소섬유 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총 1천278억원을 투자하며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런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인 탄소밸리 구축사업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진행되며, 국비 1천87억, 지방비 78억, 민간자본 826억 등 총 사업비 1천991억원이 투자된다.

이 중 탄소소재 원천 및 응용기술 개발에 1천705억이 투자되며, 이는 원천기술 및 탄소복합재 응용 자동차 부품 개발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또, 나머지 286억원은 R&D 지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탄소밸리는 집적화 단지 조성을 통해 선진국을 따라잡겠다는 정부의 의지이며, 이에 따라 전주 친환경 첨단복합단지와 완주 테크노밸리 일대를 중심으로 한창 추진되고 있다.

특히, 국내 탄소기술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주)효성이 공동연구에 이어 전주투자를 공식화함에 따라 전북이 탄소산업의 메카로서 선점하는 효과와 함께 탄소밸리 구축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단지조성을 마무리하고, 탄소 소재 산업기반을 조기에 구축해 범용수준 탄소섬유를 양산하는 동시에 중성능 탄소섬유 전용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를 뒷받침할 대기업 및 핵심 중소기업을 유치,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탄소밸리 구축을 통해 융합ㆍ녹색산업 지역 거점화까지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탄소밸리 구축이 미치는 영향=탄소소재는 알루미늄의 무게보다 4분의 1 수준이며, 강도는 철의 10배 이상 강한 첨단 신소재다.

이미 자동차, 항공기, 선박, 풍력 발전기 및 건축ㆍ토목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적용 분야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탄소 소재가 전북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2020년까지 전북에 1조4천억원의 산업 유발효과를 가져오게 되며, 6천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게 된다.

전국적으로는 4조7천5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뿐만 아니라 전방 산업에도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북의 전략산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며, 과학 기술의 발전 등 경제적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간접적인 효과까지 미치게 된다.

이어 전북의 청사진대로 2015년까지 탄소관련 기업의 30%를 유치할 경우, 탄소소재 관련산업의 수출전진기지로 우뚝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하지만 이제 막 시동을 건 사업인 만큼 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우선 탄소산업은 장기간 연구와 막대한 투자비가 요구되기 때문에 지자체뿐만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가 절실히 필요하다.

당장 올해도 예산이 50억만 반영된 데 이어 내년에도 전북도와 전주시가 요구한 예산의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

이로 인해 사업 차질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와 함께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어 기업유치나 인력 양상도 넘어야 할 산이지만,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더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전북은 탄소밸리 집적화 및 전용단지로 친환경첨단복합단지(2천339㎡)와 완주 테크노밸리(3천198㎡)에 1~3단계 개발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2단지는 고가의 부지비용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1단계 산단 조성이 끝났고 12개 기업이 입주키로 했다.

다른 곳 역시 서두르고 있다”며 “하지만 2단계 산단 조성 문제는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 탄소전문가 인터뷰/전주기계탄소기술원 박상희박사

자타가 공인하는 탄소전문가,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박상희 박사.그는 “이제부터가 탄소 산업의 시작이다.

그 동안은 이를 위한 준비운동이었다”며 “탄소 산업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높은 산들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지자체나 정부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완벽한 산단 조성이 시급하다며 ‘효성’외에 또 다른 대기업을 전주로 끌어오는 게 급선무라고 피력했다.

그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기술원의 열정뿐 아니라 지자체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더욱더 똘똘 뭉쳐서 각자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술원에서는 앞으로 탄소섬유 중간재 시설 구축에 주력하고 관련 중소기업을 유치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치가 힘들 경우 관련 중소기업을 찾아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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