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마을금고가 금융당국의 발언과 ‘예금자보호가 안 된다’는 일부 언론 보도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 5월 창립 48주년을 맞아 서민금융의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다가올 자산 100조원시대 개막을 위한 질적 향상을 다짐한 바 있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종백 회장. 평소 그는 대외홍보 강화를 통해 새마을금고의 이미지 제고에 신중하게 대처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이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한 본지는 11일 신 회장과 긴급 전화인터뷰를 했다./편집자주

▲새마을금고 예·적금 모두 보장

 “지금까지 새마을금고 회원들 가운데 예금을 찾아가지 못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최근 부실 저축은행의 잇단 영업정지와 일부 언론의 오보로 예금자보호가 ‘뜨거운감자’로 떠오른 데 대해 영향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신 회장의 단순 명쾌한 답변이다.

공적자금을 한 푼도 받지 않았을 정도로 자체 기금이 충분하다는 것. 새마을금고는 지난 1983년부터 새마을금고법에 예금자보호준비금 항목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해산 등으로 회원의 예·적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새마을금고연합회는 미리 조성해둔 예금자보호준비금으로 예·적금을 지급해주고 있다.

신 회장은 “예금보호준비금으로 1인당 5천만원(원리금 포함)까지 예·적금 지급을 보장한다”며 “과거 새마을금고가 해산하더라도 예금자들에게 총 1조5천억원의 예·적금을 지급함으로써 예금자들에게 전혀 피해가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마을금고에는 지불준비금제도라는 또 하나의 안전장치가 있다”며 “일선 새마을금고에서 새마을금고연합회에 상환준비금으로 예치한 4조1천억원보다 많은 지불준비금을 확보하고 있어 예금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예·적금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 PF대출 없고 저축은행과 성격 달라

지난 7일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확인 국정감사에서 “최근 사회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마을금고의 각종 경영지표는 건실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도 새마을금고가 PF대출 등으로 부실해진 저축은행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데 동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의 BIS 비율은 14%가 넘는다”며 “저축은행에서 문제가 됐던 PF 대출 같은 것은 새마을금고에서 전혀 취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부실발생이 근본적으로 차단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79년 4만개에 육박하던 금고에 대해 꾸준히 구조조정을 시행한 결과, 지난 9월말 현재는 1천500여개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회원 수는 당시의 두 배 수준인 1천664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신액도 2001년 39조 5천879억 원에서 10년 만인 올 9월말 80조 8천81억 원으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제2금융권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합병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 공적자금 투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혔다.

불안 심리를 부추긴 전체 개인대출 연체율에 대해 신 회장은 “지난 2008년 3.03%. 2009년 2.84%. 2010년 3.24%로 변동이 없었으며 건전자산에서 순자본이 차지하는 자본 비율도 8.69%로 경영개선 권고 수준인 4%를 상회하고 있다”며 “새마을금고가 부실이 많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저축은행보다도 오히려 건전하다”고 말했다.

  ▲회원들 불안심리 가라앉히는 데 주력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예금이탈 현상의 진화에 나서면서 급한 불은 꺼진 듯하다.

신 회장은 “금융당국이 서민금융기관에 대한 시장불안을 만들어냈다”며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때문에 전체 서민금융기관이 부실하다는 식으로 호도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장의 발언 이후 상당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무엇보다 새마을금고의 경영지표가 안전하다며 회원들의 불안심리를 가라앉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지난 5일부터 해지한 예금과 적금을 오는 21일까지 취소한 후 다시 예치하면 애초 약정이율로 복원해 주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도 보완을 통해 금고 회원 및 거래자 모두가 안심하고 금고를 거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민대출 지원 노력 아끼지 않겠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저신용자를 위한 서민대출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기도 했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지역밀착형으로 자리잡은 서민금융기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하면 대출이 안 되지만 지역의 가계사정을 잘 아는 내부 심사 시스템을 활용하면 대출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 특히 신용대출의 부도율을 10% 미만으로 낮게 잡고 있다.

과거 경험한 상품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일반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서민들이 찾아가야 하지만 새마을금고는 이미 지역사회에 깊이 밀착돼 있어 부도율이 낮으면서도 서민대출을 활성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햇살론 시행 초기에는 농협이 1위였으나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새마을금고가 앞서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서민대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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