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배산 에코르 공공임대아파트의 적정 분양가를 놓고 정치권과 시행사인 전북개발공사 간에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익산 도의원(4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연근 후보는 17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링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발공사는 준공 원가를 조속히 익산 시민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익산 배산지구 공동주택용지는 많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드리고 있는 곳으로 부영주택의 경우 익산 배산지구 내 복합임대용지 5만2천573㎡(1만4천평)을 3.3㎡(1평)당 223만원의 가격으로 316억원(토지공급가격 308억원)에 낙찰 받은 반면 개발공사는 익산 배산지구 내 3만9천600(1만2천평)을 3.3㎡당 132만원의 가격으로 162원에 인근 토지보다 2배 가까이 저렴하게 낙찰 받았다”며 “하지만 현 임대가를 보면 인근 부영아파트 분양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과연 공기업인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김 후보는 “익산지역 85㎡ 이하 중간수준 아파트 전세가 1억 원임을 감안할 때 배산 에코르 입주자들은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합쳐 1억5천 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10년 후 분양을 받을 때에도 또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해 공공임대주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며 “개발공사는 준공원가를 조속히 공개하라”고 밝혔다.

또 “공공임대아파트 임대료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는데도 개발공사는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는 오는 28일 입주자 공고와 동시에 견본주택이 개관되면 지금까지 제기됐던 모든 문제점을 바로잡을 기회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민주당 조배숙 최고위원(익산을)은 지난 11일 ‘장삿속에만 치중하는 개발공사’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개발공사가 적정분양가 산정 및 집값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최근 익산시 모현동에 건축되고 있는 ‘익산 배산 에코르 10년 공공임대아파트’의 분양가가 당초 예상과 달리 너무 높게 책정돼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좌절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이 익산 배산 공공임대아파트 임대가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시행사인 개발공사가 원가공개를 하겠다고 나섰다.

개발공사는 이날 임대가격 결정 경위 등에 대해 익산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18일 오후 2시 모현도서관 회의실에서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임대가격이 결정된 세부경위와 인근 공공임대아파트와의 시세비교, 익산지역 전세가격과의 비교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개발공사는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을 추진하기 위해 건설원가도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개발공사는 임대료 결정에 대해서 “정부 기준보다 전용면적 84㎡(32평형)는 20만원, 101㎡(38평형)는 13만원 정도가 저렴하고 익산시 주변 아파트 전세가 시세의 60~70% 수준이며, 최근 분양한 인근지역 LH 세종 첫 마을과 군산 임대아파트보다 저렴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개발공사에서는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입주자의 재정부담 능력에 따라 2천 만원 범위 내에서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를 전환할 수 있도록 조치키로 했다.

한편, 익산 배산 택지개발지구 내에 공급되는 공공임대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5~23층 12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32평형) 474세대, 101㎡(38평형) 202세대 등 676세대를 임대 분양한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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