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관리어업이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안군내 한 어촌지역이 자율관리어업공동체를 운영해 수년째 소득을 향상시키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면서 주목받고 있다.

24일 부안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화제의 공동체는 35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왕등도자율관리어업공동체(위원장 남정서)로, 지난 2002년 자율관리어업을 처음도입·운영한 이 단체의 지난해 수익은 11억여원으로 2006년 8억3000만원에 비해 33%가 늘었으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10척의 어선을 보유하고 전복, 해삼, 홍합 등의 양식어장 130ha와 정치망어장 20ha에 대해 자율관리어업 시스템을 적용해 운영하면서 규모를 점차확대하고 있어 소득도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조만간 소비자와 직거래할 수 있는 수산물직거래장터를 건립할 예정이며, 왕등도를 바다낚시의 메카로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어 더욱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왕등도공동체가 성과를 거두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시행 초 어장환경관리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회원들 간에 갈등도 많았지만 꾸준한 설득과 해보자는 회원들의 믿음과 의지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남정서위원장은 “시행초기에는 새만금간척사업과 수온상승 등 이상기온이 지속되면서 황금어장으로 불리던 칠산 앞바다의 어족자원이 급격하게 줄어 생계가 막막해진 회원들의 불만과 고충이 컸지만 자율관리어업이 정착되면서 매년 어획량도 늘고 회원들의 소득도 증가하면서 회원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는 등 공동체가 갈수록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어려움이 많은 어촌일수록 자율관리어업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공동체 활동을 하면 알겠지만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면서“자율적으로 어장을 관리하면 어족자원이 풍부해지면서 어업인들의 소득도 그만큼 늘어나는 어촌에 꼭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자율관리어업공동체란 어업인 스스로 공동체를 구성,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불법어업을 추방하는 한편 공동생산·공동판매 등을 통해 어촌소득을 증대시키는 어업형태로 지난 2001년 도입됐으며, 올 10월 현재 전국적으로 900여개소의 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김태영기자 kty5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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