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를 사흘 앞두고 남원시장과 순창군수에 출마한 후보 간의 이면 합의각서 녹취록등이 공개되면서 표심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거래가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여론이 우세한 가운데 동정론도 적잖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후보는 옥중출마를 강행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남원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김영권 후보는 지난 20일 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해 6·2지방선거 때 최중근(무소속) 후보와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 때 서로 도와주자는 내용으로 합의서를 작성했다며 합의서를 전격 공개했다. 합의서에는 최 후보는 지방선거 때 김 후보를 도와주고, 김 후보는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 후보를 돕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이에대해 최 후보는 " 내가 합의서에 도장찍은 일도 없으며, 그 문서는 처음 보는 것" 이라며 " 나와는 전혀 무관하며 이번 선거에서 나를 떨어뜨리려는 중상모략이자 허위 사실" 이라고 합의자체를 전면부인했다.

순창군수 재선거에서도 무소속 이홍기 후보가 조동환(전 순창교육장)예비후보에게 지원을 부탁하며 '인사권·사업권 등 군수 권한의 3분의 1을 주겠다'며 매수를 시도했다 검찰에 구속됐다. 이 후보 측은 '조씨가 선거보전비용 2천만 원 지원 등의 제안을 했으나 나중에 거절했다'고 밝혔으나 당시 두 사람 간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매수시도의 정황이 드러났다. 이 후보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끝까지 싸우겠다”며옥중출마했다. 현재 이 후보측은 구속 수사에 반발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시장·군수직을 거래하려는 후보간 부적절한 밀실야합이 드러나면서 지역 유권자들은 크게 허탈해하며 부적절한 야합과 결탁은 결국 유권자들의 냉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전북도당은 남원시장 재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 간의 밀어주기 이면합의 의혹과 관련, 지난 23일 두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와 사법기관의 수사를 촉구했다.민주당 전북도당은 " 지난해 6.2지방선거 전후에 무소속 최중근, 김영권 후보 간에 작성한 것으로 드러난 합의각서는 중대한 범법행위의 증거" 라면서 " 양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사법기관은 즉시 수사에 나서야 한다" 고 촉구했다./김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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