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남원-순창 격전지 2곳 막판 변수는

26일 결전의 날이 밝았다.

10.26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자들은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모두 마무리 하고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후보 매수’를 비롯해 후보자 간 ‘이면합의’ 등 막판까지 선거에 영향을 미칠 큰 사건들이 터지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어느 누가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 혼전 양상이다.

개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남원시장=무소속 후보 간 ‘밀어주기 이면합의’ 파장 촉각

남원시장 선거는 민주당 대 무소속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막판에 터진 무소속 후보 간의 ‘이면 합의각서’가 공개되면서 표심의 향방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무소속 김영권 후보는 지난 20일 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해 6·2지방선거 때 최중근 후보와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 때 서로 도와주자는 내용으로 합의서를 작성했다며 합의서를 전격 공개했다.

합의서에는 최 후보는 지방선거 때 김 후보를 도와주고 김 후보는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 후보를 돕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최 후보는 “합의서에 직접 도장 찍은 일도 없으며, 그 문서는 처음 보는 것” 이라며 “나와는 전혀 무관하며 이번 선거에서 나를 떨어뜨리려는 중상모략이자 허위 사실” 이라고 합의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이 때문에 기대했던 막판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도 무산돼 기대했던 변수도 크게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유권자들은 “무소속 후보가 합쳤으면 게임은 유리했을 것이지만 이젠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게 대체적 기류다.

단일화 무산에 따른 반 민주당 성향 지지층의 표 갈림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환주 후보 역시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민주당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 후보가 중앙당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지만 무소속 후보들이 ‘대역전극’을 장담하고 있어 승부를 점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순창군수=후보 매수 ‘비판론’ 대 ‘동정론’ 맞서

순창군수 선거는 말 그대로 ‘초박빙’이다.

선거 초반까지만 해도 민주당 황숙주 후보와 무소속 이홍기 후보 간에 백중세를 보였지만 중반에 불거진 이 후보의 ‘후보 매수사건’으로 구속에 까지 이르자 이 후보에 대한 ‘비판론’이 일면서 흐름이 바뀌는 듯 했다.

당시 이 후보는 조동환 예비후보에게 지원을 부탁하며 “인사권·사업권 등 군수 권한의 3분의 1을 주겠다”며 매수를 시도했다 제보자가 녹취록이 선관위에 전달하면서 검찰에 구속됐다.

이 후보 측은 “조씨가 선거보전비용 2천만 원 지원 등의 제안을 했으나 나중에 거절했다”고 밝혔으나 당시 두 사람 간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매수시도의 정황이 드러났다.

이 후보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끝까지 싸우겠다”며 옥중출마를 선언했다.

이때부터 이 후보측은 구속 수사에 반발하며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상복을 입고 억울함을 눈물로 호소하면서 이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크게 작용하면서 박빙의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결국 선거 당일 어느 후보 측 유권자가 투표장을 찾을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김재수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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