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6 재보궐 선거에서 남원시장 이환주 당선자(왼쪽)와 순창군수 황숙주 당선자가 보궐선거에 승리한 뒤 두손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답례하며 당선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상근기자

민주당의 텃밭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대결구도로 진행된 이번 10.26 재보선은 3곳 모두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개표결과 민주당은 남원시장에 이환주 후보가 당선됐으며, 순창군수는 황숙주, 익산 광역의원(4선거구)은 김연근 후보가 당선되는 등 3곳에서 모두 당선에 성공했다.

이환주 남원시장 당선자는 1만6천653표(42.60%)를 얻어 1만2천791표(32.72%)를 얻은 무소속 최중근 후보와 9천645표(24.67%)를 얻은 무소속 김영권 후보를 따돌리고 압승했다.

황숙주 순창군수 당선자는 개표 마지막까지 무소속 이홍기 후보와 접전을 벌인 가운데 96표라는 근소한 차로 승리를 거뒀다.

황 당선자는 8천782표(50.27%)를 얻어 8천686표(49.72%)를 획득하며, 선전한 이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김연근 익산 광역의원(4선거구) 당선자는 무소속 후보와 민주노동당 후보를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5천710표(50.28%)를 얻어 3천125표(27.51%)를 얻는데 그친 무소속 임형택 후보와 2천521표(22.19%)를 얻은 민주노동당 김정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재보선은 선거 막판 잇따라 터진 남원시장의 무소속 후보 간 ‘밀어주기 이면합의’와 순창군수의 ‘특정 후보 매수’ 등 무소속 발 악재들이 터지면서 모두 민주당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순창군수 선거의 경우 무소속 이홍기 후보가 특정 후보 매수혐의로 구속된 가운데도 민주당 황 당선자 표차가 96표에 지나지 않아 민심이 민주당에 대한 심판론도 있었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승리로 전북이 민주당의 ‘텃밭’임을 과시하는 기회가 됐으며, 회의론을 잠재움과 동시에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남원과 순창의 지역구 의원인 이강래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최대 수혜자로 부각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론이 제기된 현역 의원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도내 재보선에서는 3곳에서 43%대의 평균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접전을 벌였던 순창군수 선거의 투표율이 71.4%를 기록했다.

이 같은 투표율은 막판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등 혼전 양상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과 동시에 투표 참여율을 높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무소속 등 3명의 후보가 출마한 남원시장 투표율은 56.2%였으며, 익산 도의원 선거는 17.8%로 극히 저조했다./김재수기자 kj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