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학원연합회가 회비를 걷기위해 연수가 아닌 연수를 실시해 일선 학원장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연수비 명목으로 일년에 두 차례 낸 회비마저도 회계처리에 대한 부분을 학원장들에게 공개하지 않아 회비사용의 투명성에 대한 의혹마저 일고 있다.

시 학원연합회는 지난 26일 군산시청소년수련관에서 군산지역 600여명의 학원장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날 연수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할 뿐, 연수비 명목으로 회비를 걷는 것이 주목적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A학원장은 “연수에 참석했는데 학원법 개정과 군산시학원연합회 회칙설명, 회칙 정관개정 투표 등 연수와는 전혀 다른 것만 진행했다”며 “사전에 제대로 공지를 하지 않아 속은 것 같아 너무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B학원장도 “지난 상반기 연수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번 연수에도 불참하면 폐업처리를 하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해 어쩔 수 없이 참석했는데 연수는 이뤄지지 않고 학원연합회 회의만 하는 분위기였다”며 “3만원을 냈는데 영수증에 연수비라고 적혀있었다.

연수비까지 냈으면 제대로 된 연수를 해줘야 하지 않냐”고 성토했다.

또 다른 C학원장은 “상반기에 5만원, 이번에 3만원 등 총 8만원의 연수비를 냈는데 그동안 회계처리에 대한 부분은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도대체 그 돈을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고 회계처리의 투명성에 대한 부분을 지적했다.

더욱이 충격적인 것인 하반기 연수는 학원연합회에서 지역 학원장들을 관리하고 회비를 걷기위해 만들었다는 것. 군산시학원연합회 임원을 지냈다는 D씨는 “하반기연수는 원래 없는 것인데 학원장을 관리하고 회비를 걷기위해 수년전부터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편법으로 회비를 걷기 위해 학원장들을 속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수의 경우, 도교육청에서 일년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기 때문에 연수비 명목으로 돈을 걷어서는 안 된다”며 “일선 학원장들은 대부분 이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도교육청에서도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연수다운 연수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원장 연수는 도교육청에서 전라북도학원연합회에 위탁한 것이다.

연수다운 연수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다음부터 시정하겠다”며 “이날 걷은 돈은 연수비가 아니라 자체 회비명목으로 걷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수의 경우 도교육청에서 수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수 횟수는 상관없고 정산처리만 제대로 하면 된다”며 “연수비 명목으로 회비를 걷은 것에 대해서는 도교육청에서 관여할 수 없고 군산시 학원연합회 측에 항의를 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연수는 오전에 끝났지만 군산지역 대부분의 학원들은 휴원해 각 가정에서는 자녀들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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