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호남고속철도가 통과하는 익산 평화육교 재가설 공사에 소요되는 공사비 부담을 서로 떠넘기고 있어 이에 따른 조정과 후속대책이 시급히 요구 되고 있다.

평화육교는 36년이나 된 노후한 교량으로 시급한 보수와 차량제한이 요구되고 재가설이 필요한 D등급 시설물로 익산시는 그 동안 호남고속철 사업에 포함하여 재가설 될 수 있도록 국토부, 기재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에 정치권과 공조하여 지속적으로 건의  추진해 왔다.

하지만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에서는 도로관리청인 익산시가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철도시설공단에서 부담하여 재가설을 요구하고 있는 익산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연장길이 195m, 폭 35m로 평화육교를 재가설 할 경우 총사업비는 31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이 공사에 익산시는 공사비의 25%까지 부담하겠다는 조정 의견을 보였지만 국토부는 시설공단의 총사업비 변경 요청이 있을 경우 기재부와 협의하겠다는 피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고 철도시설공단측은 호남고속철도 사업에 포함 추진하는 것은 법적 기준에 맞지 않고 보수보강안(87억원 가량 소요)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평화육교 구간의 호남고속철도 공사는 현재 잠정 중단되는 사태를 빚으면서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의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다.

  심지어 공단측은 익산시와 협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평화육교를 대신할 대안으로 기존 국도를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초강수를 보이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현재 호남고속철도는 경기도 고양시의 행신역과 전남 목포역을 잇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10조 4900억원이 투입된다.

  공단은 이에 따라 2014년 3월 말 완공을 목표로 호남고속철도 3-3공구 익산-정읍간 41km구간에 대한 공사를 지난 2009년 11월 중순께 착공해 현재 42%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익산시는 고속철도가 평화육교 밑을 통과하기 때문에 안전의 위험성이 불거지는 만큼 원인 제공자 입장인 공단측이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일관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시는 또 공단측이 보수보강에만 나설 경우 15-20년의 수명을 넘기면 익산시가 고스란히 두배가 넘는 재가설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평화육교 재가설 공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철도가 통과하면서 영향이 미칠 수 있는 구간의 보수보강은 공단이 맡겠다고 익산시에 통보했지만 시가 이를 좀처럼 받아 들여 주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익산시 관계자는 "공단이 고속철도 공사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평화육교 재가설 공사를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공단측이 원인 제공을 한 만큼 책임(평화육교 재가설공사)도 져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평화육교 도로를 관리하는 주체가 익산시인 만큼 그에 따른 부대 관리도 익산시가 맡는 게 당연하다"며 "고속철도 공사 완공시기가 얼마 남지 않기 때문에 협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 육교를 배제한 차선책을 대안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서병선기자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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