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지방부 기자
부안군의회가 부안군 조직개편(안)을 놓고 갈지자걸음을 하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보름 전 부안군이 군 의회의 의견을 수차례 수렴하고도 조직개편안을 반영하지 않고 의회에 제출하자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결기를 세우더니 보름만인 6일에는 조직개편원안을 덜컥 통과 시켰다.

불과 보름 만에 절대반대에서 가결처리를 한 것이다.

어떤 것이 군 의회의 진심인지 어안이 벙벙하다.

더욱더 기가 막힌 것은 재심의 과정에서 보여준 일부의원들의 발언과 행태다.

오세웅 자치행정위원장은 최근 “의회도 귀가 있다.

공직사회 내에서도 조직개편안이 잘못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후퇴한 조직개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의원들도 대부분 조직개편안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여론과 의원들 입장을 받아들여 처리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그가 지난 6일에는“부군수가 회기내에는 수정안을 제시하기가 곤란하다며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6개월에서 1년동안 지켜봐서 미진한 부문이 발생할 경우 수정하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의원들이 통과시켰다”고 했다.

비난 받기를 작정하고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는 얘기다.

부안군 조직개편은 공직사회의 내부문제를 넘어 부안군 지역발전과 군민들의 안위와 직결된 문제다.

그런데 지금 보이는 지리멸렬한 모습은 군 의회가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심히 의심케 한다.

군 의회는 최근 예산과 공무원 청념도 등 지자체 평가기준사항 모든 면에서 꼴찌를 하고 있는 부안군이 올바로 가고 있다고 판단해 조직개편안을 통과 시킨 것인가.희망은 보이지 않고 끝없이 허우적거리는 모습조차 용인할 만한 것으로 간주한 것인가.아니면 내년 의원재량사업비 확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위해 집행부를 우군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인가. 만약 그렇다면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군 의회의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태는 조직개편 문제 말고 또 다른 현안 문제에 있어서도 주도면밀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하게 만든다.

현재 부안군은 염증이 곪아 여기저기 터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치료할 세력은 현실적으로 군 의회가 유일하다.

그러나 군 의회의 지금 모습으로는 전혀 신뢰가 안 간다.

/부안=김태영기자 kty5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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