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라야 마틴' 스리랑카 '비묵티 자야순다라' 중국 '잉 량'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의 핵심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삼색 2012’이 아시아의 젊은 감독과 만난다.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 집행위원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 감독으로 필리핀 영화의 대표 주자 ‘라야 마틴’, 스리랑카 영화의 새로운 발견 ‘비묵티 자야순다라’, 중국 독립영화의 기수 ‘잉 량’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세 명의 감독들은 그간 전주국제영화제와의 깊은 인연을 맺어온 영화인들로 자신들의 나라에서는 문제(?) 감독으로 꼽힌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불과 25세 나이로,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는 라야 마틴은 이번 영화 ‘그레이트 시네마 파티’(가제)를 통해 필리핀이라는 섬이 공유하는 역사와 시간을 이야기 하며 그만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2009년 스리랑카영화 특별전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처음 소개된 후, 이듬해 단편경쟁 심사위원을 역임한 비묵티 자야순다라. 그가 연출한 ‘마지막 순간의 빛’(가제)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마주하는 아름다운 순간을 통해 삶과 죽음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특히 그는 내전의 아픔을 사실적인 묘사 대신 우화적인 화면을 통해 이야기한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2007년 전주국제영화제의 우석상을 수상한 잉 량은 2008년 중국에서 한 남자가 6명의 경찰을 살해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고립된 자들’(가제)을 통해 부당한 정부의 권력에 맞선 살인자의 어머니가 보여주는 정의에 주목한다.

그는 중국의 역사와 현실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감독이다.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아시아 감독이 선정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5년만으로 지난 2008년엔 아프리카, 2009년 아시아, 2010년 아메리카 대륙에 이어 2011년에는 유럽의 거장 감독이 선정됐었다.

2000년부터 매년 선보이고 있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 세계 거장감독들 중 전주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세 명의 감독에게 전주국제영화제에서의 월드프리미어 상영을 전제로, 작품 당 5천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해 각각 30분 분량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에는, 전 세계 영화제 초청상영과 국내외 배급을 진행해 보다 많은 관객과의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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