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과장급 승진인사를 앞두고 직무성과평가 지침을 변경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29일 도에 따르면 그 동안 △연속 3회 S를 받으면 자동 승진 △주무계장 S 등급 수여 △국장 서열에 따른 S급 차별로 직무성과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연속 2회 S등급을 받을 경우 다음 인사 때 승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S등급을 주는 상황까지 발생해 이를 개선한다는 여론이 일어 이번 인사부터 직무성과를 변경한다는 것. 이에 따라 연속 S는 일정기간 총 합계로 바꾸고, 주무계장을 맡으면 주어지던 S 등급은 인사위 심의에 따라 수여하기로 했다.

또 국장 서열별로 부여하던 S등급은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국장에 따라 이하 직원들도 1순위를 받게끔 수정하기로 했다.

무조건 주무계장이다 해서 근무평정이 최고로 높아야 한다는 것과 국장이나 과장은 주무계장이라고 근무평정을 최고로 주는 관행을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일선 공무원들은 “주무계장을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일로 승부해 승진하겠다는 의지표명과 같은 것인데, 주무계장에게 최고 평점을 주지 않는 건 말도 안 된다”며 “기존에도 주무계장 중 30%에게는 최고평점을 주지 않는 관행이 있는데도 이처럼 옥을 죄는 건 무슨 속내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또한 “국장이나 과장들이 주무계장을 앉히는데 있어, 친분관계를 떠나 정말 국과 과를 아우를 수 있는 인재 양성 차원에서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며 “그 동안에는 친분관계에 따라 1,2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코드가 맞는 사람만 데려가는 인사를 단행하다 보니 이런 상황까지 온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고위 공무원은 “주무계장에게 최고 평점을 무조건 주지 않는다는 것은 전달 과정에서 확대 해석된 것이다”며 “일도 열심히 안 하면서 오래됐다고 최고 평정을 받는 다거나 주무계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평점을 잘 줘야 한다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였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인사권자 마음대로 인사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누차 얘기하지만 인사는 인사권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묵묵히 열심히 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도 지휘부의 이번 발언은 5급 사무관 승진을 위해 소위 주요 보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너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작용을 개선해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주요 보직보다는 현업부서에서 업무에 충실하고, 그 만큼 성과를 내는 직원을 승진인사 때 과감하게 발탁하겠다는 뜻으로도 분석된다.

이 같은 도의 의지표명이 그 동안의 근무평정 관행을 어떻게 개선시키고, 직원들의 주요 부서 선호 현상을 얼마나 바꿔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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