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건 쓰다 장파하겠다는 소리도 못 들어 봤나?”

김완주 지사가 최근 도정 현안들이 경중과 완급의 조절을 가리지 못하고 조건반사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불만을 쏟아낸 말이다.

김 지사는 30일 실·국장들이 참석한 전체간부회의에서 “주요 이슈나 현안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 게 아쉽다”며 “대선과 총선을 대비한 공양사업 발굴이 너무 늦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대선과 총선 공약을 처음 발굴 단계에서는 함께 진행시켰지만,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를 분리해 추진해야 하지 않겠냐”며 “대선공약과 총선공약의 색깔이 다른데도 이제껏 구분도 하지 않은 체 함께 진행시켜 올 수 있냐”고 질책했다.

총선이 4월초로 일정이 빠듯한데도, 내달 14일에야 ‘대선ㆍ총선 대비 공약사업 2차 공청회’를 잡아놓은 공무원들의 소극적 자세를 탓하는 것이다.

이어 김 지사는 “도정의 새로운 이정표가 ‘삶의 질’로 정해졌으나, 홍보는 물론 각 부서별 협조조차 되지 않는 것 같다”며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현실성이 있는 사업을 도정에 반영시키는 데 전 공무원이 함께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지사의 간부들 고삐죄기가 불과 10여일 만에 두 차례나 일어나면서 ‘인사철로 인한 해이해진 기강 바로잡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에도 설 명절에 앞서 출연기관장들과의 경영성과 계약체결 일정을 당일 날 아침 돌연 취소해 놓고 간부들을 소집, ‘함께하는 도정’을 강조한 바 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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