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인 절전운동 열기도 설 연휴 뒤 찾아온 동장군의 기세를 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15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정전 사태 이후 전기절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최근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가 한 주간 이어지면서 전북의 전력피크(최대전력수요)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한전 전북본부에 따르면 한파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1일 전북의 최대수요 전력이 3천200MW(메가와트)를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 3천200MW 이상을 넘나들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최대 전력 수요는 2008년 2천509MW, 2009년 2천801MW를 기록한데 이어 2010년 최초로 3천55MW를 넘어선 이후 지난해 3천140MW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2월 기온으로는 5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난방기 가동을 위해 전기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지역은 2010년부터 전력수요가 매년 13.57%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파로 인해 전북의 전력수요는 최대치로 오르고 있다.

이에 한전 전북본부는 한파로 전북의 최대 수요전력이 최근 10년 중 최고수준을 보이면서 24시간 대책상황실을 유지하는 등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한파에 전력수요는 급증했지만 전북지역에서는 전력공급 위기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력사용이 몰리는 피크시간대는 물론 평일 공공기관을 비롯한 산업체와 일반건물이 전년 사용량 대비 10%를 감축하는 절전규제제도가 시행되면서 전력사용 증가폭이 그나마 억제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도내에서는 공공기관 건물 등 지경부 공고대상 건물 모두 난방온도를 20도 이하로 제한하고 모든 서비스업을 대상으로 오후 피크시간인 오후 5시~7시 네온사인 조명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29일까지 3개월간 겨울철 에너지 절약대책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기상청은 이달 중순까지 두 차례 정도 한파가 더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윤승갑기자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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