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배들에게 그 얘기 좀 하고 싶어. 혼이 없는 춤은 추지 말아야 할 것. 철학이 없고 혼이 없는 춤은 빈 껍데기나 마찬가지니까. 뿌리있는 춤을 출라면은 거짓없는 춤을 춰야한다 이 말이야. 거짓말로 꾸며내지 말고, 그랬으면 좋겠어요,”<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의 구술사 148쪽 가운데 일부>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들의 생생한 육성 증언이 담긴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4권을 발간했다.

이번 출판물은 생존해 있는 도내 원로 국악인들의 삶과 예술세계를 통해 전라북도의 전통예술의 방향을 연구하고자 하는 것으로 2017년까지 전라북도무형문화재를 우선대상으로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기록한 예인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국악원 관계자는 “명인․명창들의 일대기에 관한 연구서는 흔치 않은 이유는 첫째 그와 같은 연구서들이 팔리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다는 것이고, 둘째 우리 음악에 관한 연구가 거기에 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셋째 학문 풍토가 명인․명창들의 음악적인 규명에 만 치중함으로써 그들의 삶의 가치에 대하여서는 등한시한다는 것이다”며 “이번 출판이 연로한 명인명창들의 행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11년 시작 되어 마무리 된 1차 구술사 사업은 ‘전라북도 무용계 원로이며 동초 수건춤의 명무’ 최선(제15호), ‘여성농악의 살아있는 역사’ ‘여성 최고의 상쇠’ ‘우리시대의 재담꾼’ 나금추(제7-1호), ‘전북지역에 판소리 밭을 가꾸고 중흥을 일으킨 소리꾼’ 이일주(제2호), ‘한국전통예술의 명맥을 처절하게 지키려 했던 몸부림과 갈구의 고법의 명인’ 이성근(제9-1호) 총 4권으로 이루어졌다.

올해에는 가사(歌詞) 김봉기(제34호), 판소리(춘향가) 최난수(제2호), 판소리(춘향가) 최승희(제2호), 판소리장단(고법) 주봉신(제9-2호)을 발간 할 예정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전통예인들의 삶과 예술세계는 역사적 사실을 내포하는 중요한 기록임에 틀림없다”며 “따라서 이번 출판은 전통예인들의 삶속에 내재된 그들의 예술세계를 통하여 전라북도 전통예술의 현주소를 파악함으로써 미래에 도래할 전통예술의 방향을 설정하는 지표로서 활용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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