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 이제/우리는 벽골제 옛 자리에/신털미와 되배미를 바라보며/이윽고는/이 금만평야에 울려 퍼질/내일의 격양가를 마련하리”<신석정 ‘벽골제’ 일부> 석정문학회가 석정문학 24집을 석정문학관 개관 기념호로 꾸며 출간했다.

기념호인 만큼 개관식 화보와 함께 기념사와 월간지 편집인이 참관기 등이 실렸다.

석정문학 24집에는 위의 시 ‘벽골제’를 비롯하여 ‘신석정문학전집’에 수록되지 않은 석정 작품 10개를 게재했다.

게재 작품은 수필 ‘나의 집’, ‘나의 관심사’, ‘전주 한벽루’ 3작품과 설문 ‘내가 좋아하는 조선 말과 그 이유’, ‘은행나무’ 2편, 그리고 편지 ‘작은 유혹’과 ‘나무’ 2편, 여기에 서평 ‘‘화병’을 읽고’ 한 편이다.

허소라 석정문학관장은 “신석정 문학전집에 석정 선생의 작품을 최대한 모아 수록했다고 자부했는데 여전히 빠진 작품이 발견됐다”며 “미 수록작품이 발견되는대로 석정문학을 통해 공개하고 이를 모아 신석정 문학전집을 증보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기획으로는 △제자(전주고) △고향(부안) △문단 추천으로 구성된 ‘신석정 문예가족’란 신설됐다.

제자(전주고)에는 심대섭, 신광연, 김평기, 배병윤, 송영상, 이영식, 양상렬, 장성원, 정교관의 작품이 실렸다.

고향(부안)에는 고순복, 고찬규, 김기찬, 김석철, 김영렬, 김형영, 김형철, 안미화, 이용범, 조명환, 우미자, 이준섭, 조채성, 최영환, 김호심, 라환희, 박갑순, 배귀선, 석인수, 송기옥, 전오영, 최균희, 최기인, 김형진 등 부안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됐다.

문단 추천에는 1959년 석정 선생으로부터 ‘자유문학’으로 추천을 완료한 시인 허소라에 대해 오하근 원광대학교 명예교수가 ‘시대의 파수꾼으로서의 시인-허소라론’의 글이 게재됐다.

또 신인 김계식, 김한하, 서영숙, 전재복씨 등의 작품과 수필가 권중대, 한경선씨의 작품, 소설가 류영국씨의 작품도 실렸다.

석정문학 박갑순 편집장은 “신석정 선생님은 어느 문인이나 교육자보다도 문예가족이랄 수 있는 제자가 많았고 제자들로부터 무한한 존경을 받았다”며 “‘신석정 문예가족’란은 제자들이 학창시절의 문학도에 그쳤건, 문인으로 성장했든지를 가리지 않고 모두 다 받아들이는 공간”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렸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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