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출판사(대표 서정환)가 한국시단과 전북문단을 개척한 유엽(柳葉, 1902~1975)의 문학전집(전 5권)을 발간했다.

유엽의 본명은 춘섭(春燮)이고, 법명은 화봉(華峰)이다.

전주시 완산동에서 태어나 신흥학교와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유학했다.

유엽의 생애와 문학은 ‘자재한 삶과 예술지상주의적 세계’로 요약된다.

그는 선승답게 세상의 모든 물상에 깃든 생명을 사랑했으며, 예술작품의 자율성을 지극히 신봉했던 탐미주의자였다.

그는 프로문단의 계급주의문학을 과감히 비판할 정도로 강골이었고, 그의 평문들은 1930년대의 시문학파에 의한 순수문학으로 이어지는 교량역할을 담당했다.

유엽전집은 신아출판사에서 기획하는 ‘지역작가총서’의 결과물로, ‘이익상문학전집’ 4권에 이은 두 번째 성과.출판사는 김해강, 김창술 등으로 지역작가총서를 이어질 계획이며 이밖에 ‘지역작가연구총서’와 학술지 ‘지역문학연구’ 등도 발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서정환 대표는 “이러한 기획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라북도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라는 인식하고, 공공도서관을 비롯한 유관기관에서 전집의 공급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며 “해당 작가들의 출신 지역 자치단체의 재정적 지원, 작가를 재조명하려는 대학의 세미나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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