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5개 시내버스 임·단협 교섭 결렬로 촉발된 시내버스 문제가 전북고속 노조사태로 연결되면서 버스파업 문제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전북본부(이하 전북본부)가 지난 14일 전주시가 중재한 버스 노·사 대화의 자리에서 5개 시내버스 임·단협 문제와 함께 전북고속 문제 해결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1년 넘게 노사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전북고속 노사의 얽힌 매듭이 협상테이블에서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어서 버스파업 문제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실제 이에 대한 우려는 15일 예정됐던 노·사 협상테이블이 지연되면서 점철되고 있다. 

전북본부에 따르면 전주시가 마련한 교섭에서 15일 오후 4시 전북고속 사업주가 참여하는 교섭을 진행키로 합의했지만, 버스회사측이 교섭을 19일로 미뤄 일시적으로 풀었던 부분파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전북본부는 15일 오전부터 시내버스 부분 파업을 일시적으로 풀고 정상 운행에 나섰다.

이날 오전 전주 지역 5개 시내버스회사(신성여객·전일여객·제일여객·호남고속·시민여객)에서 운행한 버스는 모두 382대(신성 95대, 전일 91대, 제일 90대, 호남 74대, 시민 32대)로 100%의 운행률을 보였다.

하지만 교섭합의 하루 만에 전북고속 측 사업주가 참여키로 한 협상이 연기되면서 이날 오후 6시부터 또다시 버스가 멈춰 섰다.

특히 전북본부는 이날(15일) 오후 교섭 여부에 따라 버스파업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협상테이블 연기로 파업문제는 또다시 ‘블랙 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분위기다.

전북지부는 “버스사업주 측에서 15일 교섭을 19일로 연기함에 따라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히고 전 조합원에게 저녁 6시 퇴근과 16일(오늘) 준법운행 지침을 내렸다. 5개 버스회사 노조의 준법운행은 1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자 전주시는 부랴부랴 임시전세버스 62대의 투입계획을 마련, 퇴근시간 시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본부 관계자는 “전북본부는 파업을 피하기 위해 단협 요구안을 48개로 축약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버스사업주들은 39개안만 합의했고, 노조활동을 보장하는 핵심조항은 합의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본부는 15일 전주 시외버스터미널 전북고속 노조 농성장 옆에 10여m 높이의 망루를 설치, 남상훈 전북고속 지회장이 망루 위에 올라가 단식투쟁에 돌입, 버스문제 해결 촉구에 나섰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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