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날’ 시집을 통해서 ‘동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장지홍(70․전 호남고교장) 시인이 이번에는 세 누이 과 함께 시집 ‘고향의 강’(신아출판사)을 펴냈다.

‘고향의 강’은 동진강변의 정읍 태인을 고향으로 펼쳐지는 장씨문중 네 남매의 자전적 시집이다.

오빠 장지홍과 세 누이 장민정, 장정임, 장진숙 시인은 저마다 독자적인 경지를 이루어 참신한 작품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기성 문인. 이들 네 오누이는 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을 받으신 고 장득원 애국지사의 손자와 손녀들이며 교육자, 서예가로 삶을 마치신 고 석람 장호상 선생 슬하 5남3녀 가운데 장남과 세 딸. 네 남매가 같이 꾸민 시집 간행은 전북지역에서는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시집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독자와 문학애호가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하근 원광대명예교수는 작품해설을 통해 “오빠인 장지홍 시인은 주로 향토의 역사와 지리와 자연과 민속이 어울린 서사적인 구조 작업을 수행하고, 큰언니인 장민정 시인은 이미지 중심의 사물시의 높은 경지를 탐색 개척하고, 둘째언니인 장정임 시인은 여성운동의 큰 뜻을 시로써 전파하고, 막내인 장진숙 시인은 인간적인 정신적 물질적인 삶의 고뇌를 형상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넷은 고향과 자연과 유년과 그리고 가난까지도 같이 녹아 있는 한 우물에서 시를 퍼 올리면서, 같은 식탁에서의 숟가락 젓가락 소리가 진동하여 공명하는 진폭과 파장을 각기 다른 청각으로 가늠하여 그 의미와 구조, 그 내포와 외연을, 그 같음과 다름을 사중주의 앙상블을 이루어 연주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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