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 기운에 봉오리를 터뜨린 꽃들은 언젠가는 시들거나 지고 맙니다.

봄에 피어나는 꽃 중 우리나라 20~40대가 가장 좋아한다는 벚꽃도 이제 막 봄을 알리는 빗소리에 피어났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만개한 이 벚꽃들은 얼마 후면 다시 내릴 두 번째 봄비와 함께 바람에 흩날리며 지게 되겠죠.

우리 곁에 그리 오랜 시간 머물지 않는 이유로 더욱 아쉬움이 가득한 벚꽃이 활짝 피어난 이번 주말 전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벚꽃축제가 진행됩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구제역 여파로 축제를 취소했던 완주군 소양면에서는 지역민이 한마음으로 준비한 첫 번째 벚꽃축제가 열립니다.

봄 내음으로 가득한 이 소양면 벚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먼저 꽃의 향기에 취하고, 고즈넉한 송광사의 터널길이 선사하는 봄의 정취에 취하게 됩니다. 또 함께하는 이들의 사람냄새와 정에 취할지도 모릅니다.

벚꽃나무는 가지에 꽃을 한 가득 품고 있을 때도 무척이나 아름답지만 비바람에 못 이겨 하얀 벚꽃이 눈과 같이 흩날릴 때 오리려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도 합니다.

이제 얼마 못 가 그토록 애달피 흩날릴 벚꽃의 풍성했던 모습을 지금 눈에 담지 않는 다면, 우리는 또 아쉬움 속에 1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릅니다./사진=이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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