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은 농촌지역 주민들이 장시간 집을 비우는 시간이 잦은 가운데 이런 틈을 타 농촌 빈집 털이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부안경찰서는 지난 12일 시골 마을의 빈집만 골라 통장과 도장을 훔쳐 현금을 인출한 혐의(절도)로 이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9시30분께 부안의 정모(77·여)씨의 집에 들어가 방안에 있던 통장과 도장을 훔쳐 현금 400만원을 인출했다.

이씨는 이와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부터 올 1월 31일까지 부안군 농촌마을 일대 빈집에서 2차례에 걸쳐 빈집 털이 범죄를 저지르고 650만원 상당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모씨 등은 농촌에 사는 노인들이 통장 뒷면에 비밀번호를 적어둔다는 사실을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농촌지역 주민들의 철저한 예금통장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농촌지역 주민들의 이러한 허술한 현금 및 물품관리 요령을 틈타 상수도 및 전기 점검요원 등을 가장, 빈집을 골라 통장과 카드를 노리는 교묘한 수법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도시지역보다 비교적 절도행각을 벌이기 쉬운 농촌지역 빈집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창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주인이 일하러 나가고 없는 빈 집에 들어가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홍모(24)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같은 해 11월 16일 오전 8시께 고창군 고수면의 한 농가에 들어가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훔쳐 옷을 사는 등 고창군 일대 농가를 돌며 2차례에 걸쳐 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옷을 장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농촌빈집에서 절도행각을 벌이기 쉬웠다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농촌 빈집 털이가 늘어나고 있다”며 “근처에서 일을 하더라도 반드시 문단속 등을 확인하고 주변에서 수상한 사람을 보면 경찰에 신고해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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