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전제조건은 우월한 경제력만이 아니다. 바로 교육이 뒷받침돼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게 사실이다. 공교육과 사교육과의 이분법적 사고, 정치적 논리에 흔들려 쉽게 바뀌기 십상인 교육정책에 질적 교육성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크다. 이 때문인지 지역 곳곳에는 큰 틀에서 공교육과 공통분모를 갖는 ‘인재양성’이란 간판을 내건 ‘학원’이란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본지는 전라북도학원연합회 박종덕 회장을 만나 수월성이 가미된 교육투자 실현을 위한 사교육계의 역할과 질적교육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필요 없는 교육보다 필요성 있는 교육을 전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공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한 변화는 부분만 놓거나, 보고 교육정책을 마련해서는 않됩니다. 사교육도 마찬가지죠.”

전북학원연합회 박종덕(53·전주대성학원 원장) 회장은 올바른 사교육 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한편, 도내 학원들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만큼 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한 해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위치다.

박 회장은 성격이 화통 해서 속내가 따로 없는 듯 한 성격이다. 이에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거침없는 주장과 입담도 만남 이후 바로 시작됐다.

인터뷰 첫 주제는 “공교육과 사교육을 나눠보는 고정화된 이분법적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공교육은 공교육’, ‘사교육은 사교육’이란 고정관념으로는 교육 대상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얻어낼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교육문화의 변화를 주장하는 이유는 인성교육과 수월성교육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진단 때문이다.

“공교육이 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는 현실의 원인을 사교육에서 찾는 것은 잘못된 접근입니다. 사교육 규제일변도의 정부정책에 음성적인 과외시장이 더 커졌고, 0교시 등 효율성 없는 교육으로 ‘파 김치’ 교육이 진행되고 있잖아요. 사교육 규제로 공교육의 목표를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중노동 교육이 진행되는 양적 위주의 교육투자를 지양, 수월성이 가미된 교육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택 폭이 넓은 교육기회를 부여해 재능을 키우고, 필요한 교육을 더욱 받을 수 있는 교육문화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양적이고 획일적인 평준화 교육정책 속에서는 다양성이 발현될 수 있는 교육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미명 아래 지속돼 온 ‘사교육 규제 정책’이 고액과외를 비롯한 음성적인 사교육 수요만 늘어나는 ‘풍선효과’를 양산한 만큼 이를 ‘윈-윈 정책’으로 바꿀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것이 박 회장의 의지다.

또 사교육의 부정적 이미지를 고착시켜온 불법개인과외 근절은 물론 바우처사업(저소득층 교육비지원) 등을 통한 학원계의 사회적 역할을 솔선 수범해 펼쳐나가길 희망한다.

이런 변화의 물꼬는 사교육 내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전북학원연합회장에 재선출된 뒤 임기를 시작한 올해부터 “학원인들이 시대변화에 맞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와 전북학원연합회가 한 끼 식사비용으로 재능 있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바우처사업은 시발점이다.

이에 박 회장은 왜곡된 사교육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현실에 맞지 않는 교육문화의 변화를 위한 연합회의 단결을 강조했다.

학원연합회 내부적으로 투명한 조직운영, 외부적으로는 학원의 사회적 역할 수행을 통해 사교육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교육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특히 공교육과 함께 질적 교육을 높일 수 있는 사교육의 역할성을 찾을 수 있는 정책과 예산 등의 교육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취임 이후 각종 교육현안과 학원 운영을 병행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박 회장은 ‘교육은 진정성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교육에 있어 ‘소통’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된다는 주장이다. 사교육계는 더욱(소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물며 공교육과 사교육과의 소통은 더 말할 필요 없다.

박 회장은 “교육은 사람을 감동 시키는 것이다. 소통을 통해 공교육과 사교육 모두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보람과 깨우침을 느낄 수 있는 교육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박종덕 회장은?
박 회장은 대입 재수생 종합전문학원인 전주대성학원을 비롯, 재학생 입시학원인 3개(전주 인후동, 평화동, 서신동)의 학원을 운영하고 있고 (유)영일아카데미 대표이사인 강사이자 CEO이다.
또 전북대 법대 겸임교수라는 직함도 갖고 있다. 한 마디로 성공한 사업가이자 교육자인 셈이다.
박 회장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제17대 전북학원연합회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데 이어 2014년까지는 18대 회장으로서 전북 학원업계를 대표하는 수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학원업계의 시작은 2001년부터다. 대학졸업 이후 학원강사와 대학강단을 오가며 교육대상자들과 소통했다. 돈들이지 않고 대학을 다닐 정도로 지식이 풍부한 만큼 학원에서의 강사생활은 적성에 맞았다.
특히 대학입학에 성공한 20여명의 제자들이 대로(大路)에서 넙죽 큰절을 올렸을 정도로 감동을 주는 강사로 유명하다. 학원업계계의 거물로 성공한 비결이다.
박 회장은 ‘칼칼한 맛’을 지녔다. 보이는 외모와 음성도 그렇지만 생각과 행동도 그렇다. 모든지 딱 부러지는 성격처럼 보인다.
그래서 ‘감동과 깨우침’이 수반되는 교육에 대한 열정도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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