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길 5. 김제 금구 명품길
마실길 5. 김제 금구 명품길
  • 이병재
  • 승인 2012.05.0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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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과 바람…그 것들이 모여 길을 이룬 김제 금구 명품길은 푸른 산과 황금 들녘을 걸으며 자연과 하나되고, 명상으로 호흡하여 새로운 추억이 되는 귀하고 소중한 발걸음을 만듭니다’(김제시 ‘금구 명품길’소개 책자)

명품길은 구성산 자락에 잇대어 있는 금구면사무소에서 출발하는 3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1코스와 3코스가 면사무소 회귀 코스다.

그런데 금구면에서 면사무소가 2곳이 있다.

바로 행정기관 면사무소와 국수집 면사무소. 이름만 같은게 아니라 두 면사무소 건물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다행스럽게 위치는 같은 곳이다.

면사무소 옆 금구중학교 담을 따라 금구향교를 둘러보고 큰 도로로 나가면 ‘모악산 마실길-성길 쉼터’다.

이 지점은 모악산 마실길 1코스(유각재~귀신사~싸리재~영천~서강사~서릿골~금평저수지~금산산~배재)와 명품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부터 축령문화마을까지는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 봄 기운이 완연한 길을 따라 가다보면 길가 야생화가 많이 눈에 띤다.

자주괴불나무꽃이 무리를 이뤄 봄을 맞고 있다.

길가 찔레나무에 다가 가서 찔레순 껍질을 벗겨 먹으며걷다보면 선암저수지에 닿는다.

낚시객들이 눈에 띄는데 저수지 관리를 맡은 농촌공사 직원들이 낚시를 못하게 한다면 장비를 걷어 들이고 있다.

그 선암 저수지 끄트머리에 ‘생태초화원’이 있다.

소공원이라고 하지만 ‘초화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엔 너무 빈약하다.

계절 탓도 있겠지만 리플릿을 믿고 온다면 실망할 수 밖에 없을 듯.지난번 ‘모악산 마실길’에서 언급한 마늘밭 사건으로 유명한 축령문화마을(싸리재문화마을)에 도착한다.

문화마을에서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

마을을 곧장 통과하면 싸리재 갈림길을 지나 당월저수지로 이어진다.

마을 입구에서 왼쪽 농로로 향하면 당월저수지로 바로 갈 수 있다.

봄날엔 해찰하는 것도 큰 재미. 농로를 택해 걷는다.

농사 준비에 분주한 주민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논둑을 따라 노란 민들레, 봄맞이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

특히 보기 힘든 분홍색 봄맞이꽃은 걷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노란 씀바귀꽃은 나물로만 일고 있던 씀바귀의 설움을 얘기하듯 예쁘게 피어 있다.

또 길가 무덤가엔 일반 쑥과 달리 부드러운 식감을 제공하는 ‘떡쑥’이 한창이다.

당월저수지는 금구산성으로 이어지는 3코스와 당월마을로 향하는 1코스의 갈림길. 면사무소에서 1시간 10분 소요. ‘봉두산길’로도 불리우는 3코스를 택한다.

이 길은 다른 코스와 달리 경사가 제법 심하다.

작은 봉우리라고 깔보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오르막 길에 계단이 설치돼 있는데 인조목이나 시멘트 계단이 아니고 오랬만에 보는 자연목으로 만들어져 있다.

제법 땀을 흘리며 30분 정도 걸으면 신우대 숲과 우물을 볼 수 있다.

봄맞이꽃

물과 화살 재료인 신우대가 많아 군사기지로 적지임을 알 수 있듯이 그 지역이 바로 금구산성(전라북도 기념물 제85호)이다.

금구면 선암리와 월전리의 경계를 이루는 봉두산 봉우리를 둘러싼 테뫼식 산성(산봉우리를 테를 두른 것처럼 쌓은 산성)으로 전체 둘레는 약 900m라고 한다.

현재는 약 100m 성벽만 남았다.

봉두는 ‘봉황의 머리’라는 뜻으로 봉두산 정상에는 일명 ‘벼락바위’가 서있다.

벼락바위에는 여자들에 대한 성적인 억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벼락바위에 서면 금천저수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당월저수지에서부터 천천히 1시간. 삼성생명연수원쪽을 향해 내려가다 보면 곳곳에 연리지가 눈에 띈다.

자주괴불주머니꽃

이 길이 바로 ‘연리지길’. 나무에게는 괴로운 일일수도 있는데 이를 ‘스토리’로 풀어내는 사람들의 재주가 새삼 대단해 보인다.

내리막 길을 따라 여유로운 발걸음이 닿는 곳은 편백나무 숲. 편백의 의학적 효능은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쉼터에 대한 정비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명품길 3코스 입구 안내판을 만나면 사실상 명품길 종료. 삼성생명 연수원을 지나 면사무소로 돌아오면 된다.

/이병재기자 kanadasa@  

△1코스(10.7㎞): 금구면사무소→ 선암저수지→ 축령마을→ 당월저수지→ 편백나무숲→ 양석냉굴→양석마을→ 대화교 △2코스(9.5㎞): 금구면사무소→ 선암저수지→ 축령마을→ 당월저수지→ 당월녹색농촌마을→ 삼성생명연수원→ 금구면사무소 △3코스(4㎞): 금구면사무소→ 편백나무숲→ 봉산토성→ 봉산마을 분기점→ 연리지 군락지→ 벼락바위→ 금구산성→ 우물․신우대숲→ 당월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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