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는 저예산으로 제작돼 촬영 기간만 1년이나 걸렸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내용이 우울하고 답답한, 그러면서 캐릭터가 강합니다.

이 때문에 장시간 감정이입에 노출된 배우들이 영화 촬영이 끝난 후에도 역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쟁부문 ‘앙코르와트’의 박상훈 감독은 1일 오후 지프라운지에서 열린 오프스크린을 통해 독립영화 감독으로 소위 ‘앵벌이 영화’를 제작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관객들에게 털어놓았다.

500만원의 제작비를 들고 촬영을 시작,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자란 자금을 마련해 다시 촬영에 들어간 ‘앙코르와트’. 1980년대 느낌을 찾아 충남 서산 등 전국 군소재지를 돌면서 예산이 부족해 노인정이나 개조한 창고에서 잠을 자야 했다고. 이런 가운데 전주 중화산동에서 ‘야릇한 번화가’ 모습을 영화 안에 담았다고 한다.

박 감독은 “부끄럽고 아쉬운 영화이지만 한편으로는 제 가능성을 발견한 영화로 많은 관심과 질책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프스크린에는 박 감독외에 국제경쟁부문 ‘이곳은 달이 아닌 지구’의 공살루 토샤 감독이 참여, 영화 배경인 대서양 아조레스제도의 코르부섬을 소개했다.

그는 “2시간 30분이면 한바퀴를 도는 작은 섬에 많은 역사와 개인의 이야기를 보았고 이를 3시간 분량의 영화에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프스크린이 진행된 지프라운지는 ’Together JIFF! = JIFF와 소통하자!‘ 라는 컨셉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에도 ‘파닥파닥’의 이대희 감독과 ‘개들의 전쟁’의 조병옥 감독, 김무열, 진선규 배우가 참여한 오프스크린이 열렸다.

또 전북대 대학로에서 결성된 어쿠스틱 밴드 ‘지소울’과 힙합뮤직 레이블 ‘엘로우 씨’, 그리고 전주서 활동하는 펑키 코어밴드 ‘스타피쉬’등의 공연이 열렸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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