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첫 도정통계 발표

▲ 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전북통계협의회 기자회견에서 이인재 기획관리실장이 도정 대표통계 구축 추진경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상근기자
전북은 최근 버스가격 인상으로 6대 지방공공요금이 상승하고, 주택가격상승률도 전국평균의 8배 가까이 치솟았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최근 하향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어디로 튈지, 예측이 없다.

이에 따라 고(高)물가, 고(高)유가로 신음하는 서민경제를 들여다보고, 돌파구는 없는지 집중 분석해 봤다.

전북도가 지난 4일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발표한 ‘통계로 볼 수 있는 전북통계’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도내 6대 지방공공요금 가격은 시내버스료와 도시가스료(소매), 상수도료(가정용) 등이 모두 전국 평균 보다 높게 나타나 물가불안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도시가스료의 경우 소비자요금과 도매요금, 가정용 하수도료, 쓰레기봉투요금 등은 전국 평균에 비해 낮은 편이었으나, 시내버스요금이 최근 128원(평균) 오르면서 지역 공공요금이 전국평균 가격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부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려 해도 더 이상 졸라맬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아우성이다.

수입은 별반 차이가 없는데 지출이 확연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선뜻 지갑을 열지 않아도 주머니의 허전함은 감출 수 없다.

'만원짜리 한 장으로 장바구니에 담을 게 없다'는 하소연이 절로 나온다.

농도인 탓에 농축산물 가격이 저렴할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쇠고기, 닭고기, 달걀, 배추, 무 감자 등도 전국평균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도내 지가와 아파트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가의 경우 지난 2011년 4분기(0.337)와 비교했을 때 0.42% 상승해 강원과 부산, 대구,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높았다.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8% 상승했으며, 전국평균 2.4%에 8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서민주택공급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에도 빨간불 이 켜진 지 오래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가계부채 부담 등 때문에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임대수요가 늘고 전셋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소요기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세난에 이어 저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들이 집을 사지도, 전세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주택가격은 삶의 양식까지 바꿔놓고 있다.

꼭 필요한 물품만 구입하게 되고, 내 집이 없는 세입자들의 설움이 가중된다.

전세 금액을 터무니 없는 수준으로 올려달라거나 아예 월세로 돌리겠다는 집 주인의 말은 청천벽력과 같다.

집 주인의 횡포는 '세입자 고르기(?)'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억눌러 왔던 각종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 요금도 인상을 저울질하거나, 이미 인상 대열에 합류해 서민경제의 주름을 깊게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서민경제 지표들이 대부분 전국평균 값을 웃돌면서 가정, 지역경제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기지수 등을 꼼꼼히 점검해 시책을 발굴하는 데 활동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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