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지난 4일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도정통계지표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와 호남지방통계청, 한국은행 전북본부, 전북발전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전북통계협의회는 이 날 1분기 기준, 도정의 현황과 변화를 쉽게 살펴볼 수 있는 ‘통계로 볼 수 있는 전북’을 발간하고 23개 지표를 발표했다.

▲도정통계, 어떻게 만들었나?= 전북도는 지역통계 사업 발굴을 위해 통계청과 한국은행의 도움을 적극 활용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 정부기관에서 통계를 발표해오기도 했으나 지역에서 자료로 활용 하기엔 한계가 있었던 만큼 전북지역만의 세분화 작업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통계청장과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등과 만나 도정 대표 통계지표 선정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내부 작업을 거쳐 전북의 주요 정책을 컨설팅 할 수 있는 기법을 전수 받았다.

도는 시·군과 실과로부터 기초 데이터를 수집・검수했고, 한국은행 전북본부와 전발연은 기관의 전문성을 지표분석에 접목하는 등 역할을 각각 분담했다.

이어 한국은행 전북본부도 경제분야를, 전발연은 추세치, 성과 등을 지역별, 시계열별로 비교 분석해, 통계결과의 의미와 정책적 시사점 등 제시하기로 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은 지표체계 분류와 지표의 정의 및 측정방법에 관한 자문, 데이터, 분석내용의 통계적 측면에서 정합성 여부 등 검토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도는 ‘1분기 통계로 보는 전북’을 발간하며 인구와 노동, 경제 등 10개 기본현황 지표와 일자리, 민생, 새만금 등 도정 핵심 성과과제 6대 분야의 12대 지표를 발표했다.

2분기에는 예산이 집중 지원되고 있는 삶의 질, 일자리, 민생, 새만금, 기업유치 등 지역에 맞는 대표 주제를 선별, 이들의 변화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태적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선도기업 매출액과 △지역건설업체 수주액 △전략산업분야 인력 지원수 △슬로시티 참여 마을 수 △마을 공동체 프로그램 수 △문화기반시설 수 △생활체육시설 수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 △사회복지지설 이용자 수 △건강검진 수혜자수 등 10개 지표를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지역 통계 발표 아쉬운 점= 통계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반영할 때만이 그 가치를 인정 받는다.

‘통계로 보는 전북’에 따르면 고용률은 54.1%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으나 전국 평균에 비해서는 3.7%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대체 도내 전체 일자리 수가 몇 개인데, 올해 얼마나 더 늘고 줄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결국 기업을 유치하고, 새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없어지는 일자리 수가 그 정도이거나 더 많을 경우 아무런 가치가 없을 수 있다.

때문에 새로 유치한 기업과 신규로 만들어진 일자리만을 집계하기보다는, 기업현장의 감원 현황과 사라진 일자리에 대한 분석 등도 절실히 요구된다.

여기에다 구직노력이 실패로 돌아가 구직을 아예 단념한 사람들의 분석도 필요하다.

이들은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실업률을 떨어트려 자칫 경기회복이나 기업의 고용확대로 오해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더불어 진주가 ‘꿰어야 보배’인 것 처럼 전북통계 결과를 토대로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시책을 발굴해 적용하는 것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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