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신규아파트 분양가가 갈수록 태산이다.

지난달 말 입주자 모집 공고에 들어간 LH가 전주 효자 5지구 아파트 560세대의 3.3㎡당 평균공급가격을 720만원 선에 제시했기 때문. 전주·완주 혁신도시 내 들어설 '호반 베르디움'아파트 역시 3.3㎡당 71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에 전주시가 최근 분양가 상한제 심사위를 열고 호만 베르디움의 분양가를 평균 3.3㎡당 710만원 이하로 조정할 것을 권고했지만 이들 가격대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자칫 분양권 전매에 따른 프리미엄(웃돈)을 노린 투기세력들의 활개로 인근 아파트 가격의 동반 상승을 유도할 수 있어 실수요자인 도민들이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높은 분양가에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수 있는 불법 거래행위나 이동중개업소에 대한 행정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된다.

도내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2005년만해도 3.3㎡당 평균 542만원선이었다.

이후 2007년 616만원으로 600만원 선을 돌파했으나 부동산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면서 2008년 591만원, 2009년 502만원으로 크게 떨어졌었다.

하지만 2006년까지 해마다 1만 가구 이상 공급되던 신규 물량이 2007년부터 절반 가까이 줄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돼 도내 아파트값은 타시도와는 달리 견고한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최근 4년 간 크게 올랐다.

4, 5년 사이 분양가가 갑절 이상 오른 것이다.

서울 등 대도시의 아파트 가격 하락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도내 주택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신규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사들이 도내 아파트값 상승세에 편승해 경쟁적으로 분양가를 올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H등을 비롯한 건설업체들은 이에 대해 "'인근지역 거래가격과 분양 아파트의 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또 입지 여건만 살펴봐도 주거지로서 핵심지역이면서 역세권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한다 해도 주변시세와 비교할 때 터무니 없이 가격차가 크다는 것이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는 아파트 값은 주변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데다 전·월세 가격도 상승시켜 결국 죽어나는 건 집 없는 서민들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가 전주·완주 혁신도시 내 호반베르디움(C-7블럭) 공급을 틈타 부동산 불법거래 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8일부터 24일 까지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합동지도단속반은 시민과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전매행위 △주택분양가의 비정상적 웃돈 형성 △부동산시세 조작 △분양권 매매행위 및 무면허 중개 △미등록 전매 등을 중점단속하며, 적발된 업체에는 행정처분 및 사법기관 고발 등 강력 조치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단속은 최근 전주시 일원에 분양되는 공동주택의 청약률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 수요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작한 일이다"며 "단속을 통해 적발되는 업체는 등록취소,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 및 사법기관 고발 등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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