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동수(백제예술대 방송시나리오 극작과 교수)가 시집 ‘말하는 나무’(불교문예, 8,000원)를 펴냈다.

‘詩’는 자신의 시론을 형상화한 작품.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시는 존재의 근원을 향한 외로운 순례. 마치 연어의 회귀처럼 그것은 인류가 일찍이 잃어버린 에덴에 대한 향수요, 하나의 유기체로서 전일성을 꿈꾸는 인간 본연의 그리움이기도 하다”고 얘기한다.

김동수 시인
특히 그는 불교의 원리를 중심으로 시적 자아와 세계를 서로 연관시키면서 자아와 세계의 전일성(동일성)이라는 서정시의 본령을 넘나들고 있다.

이처럼 ‘말하는 나무’은 불교적 사유를 시로 형상화하는데 심력을 기울인 시집. 공광규 시인은 “이번 시집은 불교의 중심 사상인 무심과 무위, 공, 불이와 하심의 정신을 서정의 원리로 형상하는데 공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교의 정신과 원리들을 다양한 창작방식과 폭 넓은 주제의식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종인 시인도 “작가에게 존재의 가을은 더 웅숭하고 환한 자기 발견의 사유를 개척하는 계절이다.

세상에 미만해 있는 부정성의 여건들을 하나하나 들추고 거둬낸 자리에서 그의 활달한 시적 안목은 상처를 열고 보듬으며 긍정의 여로를 틔워가는 신명인 것이다”고 말했다.

1982년 ‘시문학’을 통해 등단. 미국 U.C. 버클리대학 객원 연구원, 미국 캘리포니아 국제문화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한국비평문학상(2001)과 시문학상(2004)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하나의 창을 위하여’, ‘나의 시’, ‘하나의 산이 되어’, ‘그리움만이 그리움이 아니다’, ‘겨울 운동장’과 평론집 ‘한국현대시의 생성미학’, 시창작 이론서 ‘시적 발상과 창작’ 등이 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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